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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는 져도 강했고, 양동근 존재는 강렬했다
출처:MK 스포츠|201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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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가 문태영의 부상 공백에도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9일 인천 전자랜드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지만, 흔들림은 없다. 모비스 야전사령관 양동근의 존재 이유에 대한 설명도 필요 없다.

모비스는 주득점원 문태영이 없다. 문태영은 지난 20일 서울 SK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모비스는 시즌 성적 16승4패로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문태영의 공백은 기존의 선수들이 채우고 있다. 100% 몸 상태가 아니었던 함지훈이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부활 기회를 만들었고, 양동근이 꾸준한 활약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 전자랜드전은 압권이었다. 결과는 졌다. 하지만 양동근과 함지훈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경기였다.

 

 

양동근은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주전가드였다. 아시안게임 후유증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이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양동근만 건재하다. 경기당 33분 이상을 소화하는데도 거뜬하다. 다른 선수들이 체력에 대한 핑계를 댈 수 없는 이유다.

전자랜드전도 그랬다. 양동근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전반에는 무리하지 않고 여유가 넘쳤다. 노련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골밑을 충분히 활용했다. 양동근은 득점에 욕심을 내지 않고 어시스트 5개를 배달했다. 수비에 집중하며 스틸도 2개 보탰다. 라틀리프는 전반에만 19점을 집중시켰다.

모비스는 크게 앞서지 못했다. 전반을 31-30으로 마쳤다. 외곽슛의 침묵이 문제였다. 모비스는 3점슛 3개를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양동근은 한 차례도 3점슛을 시도하지 않았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전반 외곽슛 침묵이 아쉽다”고 했다.

유 감독의 마음은 양동근이 먼저 읽었다. 양동근은 후반 들어 공격 본능을 깨웠다. 적극적이었다. 3점슛 2개를 터뜨린 뒤 과감한 돌파로 3쿼터에만 10득점을 몰아쳤다. 모비스는 50-36으로 순식간에 달아났다.

4쿼터 전자랜드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4쿼터 중반 54-48, 6점차까지 쫓겼다. 다시 양동근이 나섰다. 깨끗한 3점포. 모비스는 9점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전자랜드의 승리에 대한 의지가 엄청났다. 모비스는 결국 4쿼터 종료 24초를 남기고 60-63으로 역전을 당했다.

양동근이 해결사로 나섰다. 4쿼터 종료 15.4초를 남기고 극적인 동점 3점슛을 폭발시켰다. 과감한 ‘터프샷’이었다. 모비스는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에게 레이업을 허용해 63-65로 뒤졌다. 남은 시간은 3.1초. 작전타임도 없었다. 전자랜드의 수비도 자리를 잡았다. 그대로 경기가 끝날 수 있는 상황.

엔드라인에 있던 함지훈의 절묘한 장거리 패스가 양동근에게 연결됐다. 양동근은 공을 잡은 뒤 지체 없이 골밑에 있는 라틀리프에게 극적인 어시스트를 연결했다. 2초 만에 65-65 동점을 만들어낸 저력이었다.

승부는 연장전. 모비스는 포웰과 김지완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졌다. 하지만 양동근이 남긴 강렬한 인상은 패배로 가려질 수 없었다. 양동근의 존재는 모비스가 시즌 개막 전‧후 악재에도 강한 이유다.

문태영은 다음주 부상서 복귀한다. 양동근은 건재하고, 함지훈은 살아났다. 이대성도 12월 내 복귀를 위한 막판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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