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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너만 믿는 WWE, 자칫 10년전 악몽 재현
출처:뉴스엔|201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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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록 레스너는 여전히 WWE의 유일한 창구일까.

브록 레스너가 WWE와의 계약 종료 이후 종합 격투기 업계로 복귀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나가고 있지만 WWE는 아직 브록 레스너에 기대고 있는 모습이다.

 

 

프로레슬링 전문 매체 프로레슬링 뉴스레터는 WWE 측이 여전히 브록 레스너를 최고의 스타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WWE 측은 WWE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 브록 레스너가 현재 로스터 중 최고의 티켓 파워를 보유했다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다.

이에 따라 WWE는 내년 레슬매니아 31 시즌까지 브록 레스너가 출연하는 모든 WWE RAW를 브록 레스너 중심으로 홍보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브록 레스너가 UFC에서 WWE로 돌아온 뒤 WWE의 이미지를 상승시켜준 것은 확실하다. 브록 레스너는 그간 대중적 인기는 확보했지만 남성적이고 터프한 이미지를 많이 잃은 WWE에 큰 도움이 됐다. 이를 위해 ‘WWE의 얼굴‘ 존 시나가 WWE 4대 PPV(페이퍼뷰) 중 하나인 섬머슬램에서 일방적인 경기 끝에 패배하고 마는 충격적인 희생을 하기도 했다.

 

 

다만 브록 레스너는 WWE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에 오른 뒤 끊임없이 ‘파트타임 챔피언‘ 논란에 시달려왔다. 한 단체의 챔피언이지만 주간 생방송은 물론 월간 스페셜 이벤트에도 출연하지 않는 브록 레스너의 태도는 사실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다.

세스 롤린스는 마이애미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WWE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 브록 레스너가 자취를 감춘 것은 XXX 같은 일이고 조금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세스 롤린스는 "브록 레스너가 회사로부터 주는 봉급만큼만 움직이는 용병이라는 점이 마음에 안 든다"고 비난했다.

존 시나 역시 "어소리티가 최고의 선수가 아닌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선수를 WWE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으로서 군림하도록 하고 있으며 대니얼 브라이언과 나 등은 정당한 기회를 받지 못하는 반면 브록 레스너는 특별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질타했다.

세스 롤린스와 존 시나의 인터뷰 모두 스토리의 연장선상에 있는 인터뷰이기 때문에 모든 내용이 진심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어느 정도의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최근 WWE 성격상 그냥 듣고 넘기기엔 너무 적나라한 발언이라 볼 수 있어 주목된다.

 

 

이런 ‘파트타임 챔피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브록 레스너가 WWE와의 계약 종료 후 MMA 업계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왔다.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11월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스미스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UFC ‘더 타임 이즈 나우(The Time is Now)‘ 행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브록 레스너가 MMA 업계 복귀에 분명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브록 레스너는 건강하며 ‘다시 싸우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말해 브록 레스너의 MMA 업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또 프로레슬링 뉴스레터에 따르면 현지 몇몇 매체는 브록 레스너가 WWE와 계약 종료 후 자신의 강한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여유있는 스케줄과 충분한 금액도 확보할 수 있는 북미 2위 종합격투기 단체 벨라토르로 갈 수 있는 가능성도 점쳤다.

게다가 최근 프로레슬링 뉴스레터는 브록 레스너의 가장 강력한 카드인 흥행력 역시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크리스 제리코는 한 인터뷰에서 "브록 레스너가 등장할 때마다 WWE의 수익이 창출된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 그런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비즈니스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라고 말해 브록 레스너가 파트타임에 WWE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 벨트까지 소유하고 있어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상품성은 충분히 인정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하지만 브록 레스너가 출전했던 WWE 스페셜 이벤트 나이트 오브 챔피언스는 북미 내 3만여명의 팬들이 PPV 형태로 구매한 반면 브록 레스너가 출전하지 않았던 WWE 스페셜 이벤트 배틀그라운드 역시 북미 내 3만1,000여명의 팬들이 PPV 구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브록 레스너가 흥행력 면에서 압도적인 선수라면 브록 레스너가 출전한 스페셜 이벤트에서 PPV 구매율이 높아야 하지만 수치로 나타난 결과는 브록 레스너의 흥행력을 증명해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WWE는 파트타임 챔피언 논란과 WWE와의 계약 종료 후 WWE에 잔류할 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 흥행력마저 의문인 브록 레스너에게 사활을 걸고 있는 셈이다.

과거 WWE는 레슬매니아 20에서 브록 레스너와 골드버그의 경기를 흥행 카드로 내세웠다가 낭패를 보고 말았다.

 

 

이름값으로 보면 최고의 드림매치였으나 당시 브록 레스너와 골드버그가 WWE를 곧 그만둘 것이라는, 특히 브록 레스너는 프로레슬링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들었다는 소식이 먼저 팬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이 경기는 팬들의 야유로 도배됐다. 경기 자체도 매우 형편 없었다.

브록 레스너는 훗날 "사실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지만 일부러 대충 했다. 그 점은 WWE 빈스 맥맨 회장에게 미안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WWE가 10년 전의 악몽을 다시 겪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특히 브록 레스너가 루머대로 WWE와의 계약 종료 후 MMA 업계로 돌아간다면 WWE에게 있어선 10년 전의 낭패가 그대로 재현될 전망이다.

브록 레스너는 내년 1월 WWE PPV 로얄 럼블과 레슬매니아 31에 출전하기로 내정된 상태다. 하지만 오는 12월 14일 열리는 WWE TLC나 내년 2월 새롭게 신설되는 스페셜 이벤트 패스트 레인에는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 없다.

 

 

이에 반해 폭스 스포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브록 레스너의 WWE 계약은 내년 레슬매니아 31로부터 며칠이 지난 후 만료될 예정이다. 즉 브록 레스너가 계약 종료 후 MMA 업계로 돌아간다면 WWE는 실컷 브록 레스너의 홍보만 해준 채 단물 다 빨린 뒤 브록 레스너를 넘겨주게 되는 셈이다.

한편 WWE에서 프로레슬러로 대성해 UFC로 옮겨간 브록 레스너는 지난 2011년에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TKO패를 당한 뒤 격투기 은퇴를 선언했다. 브록 레스너는 선수 생활 내내 게실염으로 인한 건강 문제에 시달려왔다. 이후 다시 WWE 링에 돌아온 브록 레스너는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WWE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 자리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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