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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형, 돈으로 살 수 있는 선수였을까
- 출처:이데일리|201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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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지명을 통해 KIA에서 kt로 이적한 이대형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궁금증, 과연 이대형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선수였을까?
10구단 kt는 28일 각 구단 보호선수 20인외 특별지명 선수 명단 9명을 발표했다. kt로선 현금 10억과 선수 1명을 주고받는 90억짜리 프로젝트. kt는 이번 특별지명을 통해 어느 정도 1군에서 싸울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선수는 단연 이대형이었다. kt는 KIA에서 이대형을 데려왔고 이대형은 9명의 명단 중 가장 이름값 있는 선수였다. 게다가 지난 해 FA(24억)로 KIA에 이적한지 1년 만에 다시 팀을 옮기게 됐다는 점에서 팬들의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현장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대형의 보호선수 제외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는 것이었다. 올 시즌 내내 자리를 지킨 주전 중견수를 내보내는 결정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선빈, 안치홍 등 주전 내야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주전 중견수 이대형까지 내보냈다. 내년 시즌엔 수비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센터라인이 대거 바뀌는 셈이다.
외국인 타자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그렇다고 현재 KIA에 마땅히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팬들이 ‘이대형 이적’을 더 아쉬워하는 이유다.
KIA는 이번 일에 대해 “투수를 보호하려는 생각이었다”고 답변하고 있다. kt의 전력이 외야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을 감안해 KIA는 투수와 내야수를 최대한 묶고 외야위주로 선수들을 풀었다. KIA로선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이대형의 경우는 다른 팀에서 외야수를 주로 풀어낸 것과 달랐다. kt는 주저없이 이대형을 선택했다.
kt는 특별지명을 마치고 난 뒤 “이대형 영입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KIA 내부에서도 “전력분석 면에서 보면 도루 실패 등 팀에 그리 도움이 되는 기록들은 없던 게 사실이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kt가 봉 잡았다”는 반응이었다. 다른 팀 관계자들 역시 “kt가 (이대형을)거저 가져간 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팬들만이 아니라 현장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2007~2010년 4년 연속 도루왕 출신인 이대형은 즉시 전력감이다. 올해 성적도 126경기에 나서 타율 3할2푼3리에 22도루, 75득점을 기록했고 출루율은 3할7푼2리다. 최근 부진을 딛고 부활의 가능성을 보인 이대형이다.
이런 기록의 톱타자를 구하거나 키우는 건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한국 프로야구처럼 트레이드 시장이 보수적인 경우는 더하다.
모기업 지원으로 운영되는 한국 프로야구는 현금 트레이드 자체가 어렵다. 받은 돈을 전력 보강을 위해 쓸 수 있는 창구 자체가 몇 안 된다. 당장 KIA를 포함한 9개 구단 모두 10억원으로 뭔가를 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이 없다.
특히 주전 중견수는 돈을 아무리 써도 잘 팔지 않는 포지션 중 하나다. 때문에 주전 중견수와 톱타자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선수가 시장에서 얼마 정도 하는지 가치조차 매길 수 없다.
굳이 이대형을 내년 시즌 전력에서 필요로 하지 않았다면 선수간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었다는 게 다른 팀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도 하다.
A팀의 한 감독은 “KIA가 이대형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는 걸 미리 알았다면 트레이드를 했을 텐데, 여러모로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반대로 KIA는 이대형을 활용해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KIA가 스스로 좋은 전력을 꾸리는 것도 성적을 내는 데 있어 중요한 방법이지만 반대로 상대의 전력 강화를 막는 것도 좋은 성적을 내는 방법 중 하나다. 과연 KIA의 선택은 내년 시즌 성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