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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지구 한바퀴, 종착지는 리우올림픽
출처:조선일보 |201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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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0㎞ 경보 아시아 2인자 박칠성

중학때 ‘야자‘ 안하려 육상 입문… 달리기 기록 여자보다 느리자 코치가 ‘걷는게 낫겠다‘며 권해

2009년 50㎞ 첫 참가 한국新… 올림픽 메달 딴 뒤 은퇴 계획

아내랑 산책할때 혼 많이 나요, 혼자서 저만치 앞서나간다고

육상 경보 50㎞는 ‘죽음의 레이스‘로 불린다.

선수들은 마라톤(42.195㎞)보다 긴 거리를 4시간 가까이 걷는다. 막판 스퍼트 때는 온힘을 짜내 어지간한 사람들 뛰는 속도인, 100m를 17~18초에 주파하는 스피드를 낸다. 체력적인 부담이 커 육상 세부 종목 중 유일하게 남자 경기만 열린다. 한번 실전을 마치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1년에 많아야 3번 정도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전문 실업 선수는 3명뿐이다.

최근 장거리 경보 불모지 한국에 쾌거를 안긴 주인공이 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경보 50㎞ 은메달을 목에 건 박칠성(32·삼성전자)이다. 박칠성은 당시 45㎞ 지점에서 야마자키 유키(일본)를 제치고 2위로 나섰고, 동메달을 딴 왕전둥(중국)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3시간49분15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지막 2㎞를 남겨두곤 혼수상태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파이팅‘을 외치는 응원 소리가 욕으로 들리더라고요. 정말 빨리 끝내고 쉬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버텼어요. 정신이 혼미해서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몰랐는데 2등을 했더라고요."

◇여자 선수보다 느렸던 달리기 선수

박칠성은 1982년 전남 영암 농가(農家)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육상을 시작한 이유는 불순했다. 중학교 시절 공부가 싫었고,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대신 육상부 훈련을 받고 일반 학생보다 일찍 집에 가고 싶었던 게 계기였다.

‘달리기 재능‘은 제로에 가까웠다. 중장거리가 주 종목이었는데 여자 선수보다 느렸다. 나주공고 3학년 때 코치는 차라리 걷는 게 낫겠다면서 경보를 권했다.

처음 밟은 올림픽 무대인 2004 아테네 대회에선 ‘꼴찌의 완주‘로 화제를 모았다. 나주 동신대 4학년이었던 그는 20㎞ 부문에 출전해 완주한 선수 가운데 최하위인 41위(1시간32분41초)로 레이스를 마쳤다. 포기하지 않은 역주는 전화위복이 됐다. 경기 모습을 지켜본 삼성전자 이민호 코치는 그에게 입단을 제의했다. 이 코치는 "솔직히 별달리 눈에 띄는 게 없었던 선수"라며 "아테네올림픽 때 저 선수는 훈련 하나는 정말 열심히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키워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연히 찾은 재능

박칠성이 기량으로 주목받은 건 2009년부터다. 20㎞가 주종목이던 그는 그해 일본선수권에 팀 동료의 페이스 메이커로 50㎞ 부문에 처음 참가했다. 원래 40㎞쯤에서 빠질 계획이었다. 그런데 동료가 탈진해 경기를 포기했다. 박칠성은 생각을 바꿔 끝까지 갔다.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기록은 3시간56분45초. 종전 기록(3시간58분00초)을 1분15초 앞당긴 한국 신기록이었다.

스물일곱 나이에 박칠성은 성공 가도를 달렸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한국 신기록을 4번 경신했다. 현재 그의 최고 기록은 3시간45분55초. 처음 출전한 대회 기록에서 10분 넘게 줄였다. 박칠성은 "정확히 계산은 안 해봤지만 최소 지구 한 바퀴(4만㎞) 돌 정도는 걸었을 것"이라며 "가끔 부상으로 쉬면 그 시간이 너무 아까울 정도로 훈련에 몰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딱 2년 더 빨리 걷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목표는 내년 베이징 세계선수권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뒤 가장 빛나는 순간에 은퇴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놓고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인 3시간40분대에 진입해야 한다. 박칠성은 "오래 경보를 해서 그런지 집에서 아내와 산책할 때도 나 혼자 저만치 앞서나가 혼 많이 났다"며 "멋지게 운동화를 벗고 아내, 세 아이(1남2녀)와 속도를 맞춰 함께 걷는 평범한 남편이자 아빠로 거듭나는 게 지금 내가 가진 꿈"이라고 말했다.

2014년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50km 경보 은메달을 획득한 박칠성 선수. / 2014.11.24.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육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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