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수들은 현재 분위기에 만족하지 않고 차곡차곡 승리를 쌓아 중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인을 버리고 단합을 도모했다.

전자랜드는 21일 오리온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KT, LG와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잠시 흔들렸던 압박 수비를 되살리며 전자랜드만의 팀 컬러를 되찾았다. 전자랜드로선 의미 있는 승리였다. 10월 23일 오리온스전 이후 9연패에 빠졌던 전자랜드는 앞선 맞대결과는 전혀 다른 플레이를 펼쳤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원정 7연패를 끊으며 연승 행진에 가속도를 붙였다.

9연패 후 3연승을 거둔 전자랜드의 분위기는 오히려 차분했다. 경기를 마친 선수단은 간단한 미팅 후 짐을 싸서 원정 버스에 몸을 실었다. 절대 들뜨지도, 그렇다고 몸이 무겁지도 않았다. 선수들은 승리의 기쁨을 침묵의 미소로 대신했다.

전자랜드의 주장 리카르도 포웰은 “연패를 했을 때 팀 분위기를 올리기 위해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이때 우리 팀의 문제점이 집중력이라는 것을 느꼈다. 선수들에게 ‘집중하자’라는 이야기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포웰은 이어 “초반 우리가 앞서가는 경기를 하고 있다가 한순간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선수단 미팅을 통해 ‘40분 동안 집중하자’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차바위는 적극적인 공격과 수비로 코트를 지켰다. 최근 부진을 털어낸 차바위의 해법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었다.

차바위는 “개인적으로 지난해보다 기록적인 면에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연패를 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침체돼 있었다. 매번 잘 할 수 없지만 준비하면서 기다리고 있다”면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알기에 대비를 잘 하겠다”고 부담을 털어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역시 담담했다. 유도훈 감독은 “휴식기 동안 기본 훈련에 집중했다. 이현호 등 고참 선수들이 후배들에게 ‘다시 같이 해보자’고 말하며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20일 현재 전자랜드는 1위 울산 모비스와 7.5경기 차.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목표의 중상위권 진입에 대해 희망적으로 전망했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에서 이기면 피로도가 덜 하다. 이기고 나면 선수들에게 무슨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다”면서 “상위 4팀 외에 팀이 연승을 한다면 리그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면서 “큰 부상과 변수가 없다면 언제든지 반격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