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클라이밍 여제’ 김자인(26)이 2년 연속 국제 스포츠 클라이밍 연맹(IFSC) 월드컵 랭킹과 세계 랭킹 1위를 동시에 석권했다.

김자인은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슬로베니아 크란(Kranj)에서 열린 IFSC 리드 월드컵 8차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월드컵 랭킹과 세계 랭킹에서 2위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김자인은 올해 아시아 선수 최초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부문 우승, 아시아선수권대회 통산 10승과 더불어 월드컵과 세계 랭킹 1위를 동시에 석권하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또한 슬로베니아 크란 월드컵에서의 준우승으로 지난해까지 지속됐던 악연도 끊어 기분 좋게 2014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15일 저녁에 열린 예선전에서 김자인은 2개의 예선 루트를 모두 완등하며 단독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열린 준결승 경기에서는 39를 기록하며 46+를 기록한 미나 마르코비치(26·슬로베니아)에 이어 단독 2위로 8명이 겨루는 결승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7일 새벽에 열린 결승에서 김자인은 준결승 성적의 역순에 따라 7번째로 출전하였다. 앞서 출전한 아키요 노구치(25·일본)가 36번째 홀드에서 버텨내지 못하고 추락한 반면, 김자인은 엄청난 손가락 힘을 바탕으로 36번째 홀드를 지나 42+를 기록했다. 뒤이어 출전한 미나 마르코비치(26·슬로베니아)가 46+를 기록함에 따라 김자인은 최종 2위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자인은 시상식 직후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시즌 마지막 월드컵에서 후회 없는 등반을 해 만족한다”며 "올해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과 월드컵, 세계 랭킹을 동시에 석권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함께 노력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김자인은 이번 대회 직후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지난 시즌 볼더링 월드컵 참가 중 다친 십자인대를 치료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