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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부자대결’허재,"웅이가 요새 잘하더라고”
출처:OSEN|201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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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통령’과 그의 ‘장남’이 역사적인 첫 대결을 펼친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15일 오후 2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원주 동부를 상대한다. 3연패에 빠진 6위 KCC(5승 9패) 입장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비록 8연승이 좌절됐지만 동부(9승 4패)는 여전히 상승세에 있다.

이번 승부는 허재 감독과 장남 허웅(21, 동부)의 프로 첫 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두 팀은 지난달 11일 처음 맞붙었다. 하지만 이날 허웅이 출전하지 않으면서 부자대결이 무산됐다. 한 달이 지난 지금 허웅은 동부의 주전가드로 자리를 굳혔다. 벌써부터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허웅은 최근 김영만 감독에게 20분 내외의 꾸준한 출전시간을 보장받고 있다. 1일 KGC전에서 허웅은 프로데뷔 후 최다인 16점을 넣어 팀 승리에 일조했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허재 감독의 KCC는 전체 4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허 감독은 아들 허웅 대신 고려대출신 슈터 김지후(22)를 뽑았다. 허웅은 5순위로 허재 감독의 기아시절 후배인 김영만 동부 감독에게 지명됐다. 허 감독은 프로가 된 아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자칫하면 타 팀 선수에게 간섭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과연 아들과 붙는 기분은 어떨지 허재 감독에게 물었다. 허 감독은 아들의 경기를 챙겨보냐는 질문에 “아들 경기라서가 아니라 요즘에 동부가 잘하잖아. 그래서 보는 거지 뭐”라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요즘 허웅이 잘한다고 거들었더니 “웅이가 아주 간결하게 하더라고. 자기 역할만 딱딱 해주니까 많이 뛰는 것 같아. 잘하고 있어”라며 씩 웃었다.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예뻐보인다는 속담이 떠올랐다.

동부랑 할 때 허웅이가 결승골을 넣으면 어떻겠냐는 짓궂은 질문을 했다. 허 감독은 “우리 팀이 지면 안 되지”라면서 표정이 바뀌었다. 역시 승부 앞에서는 아버지가 아닌 냉철한 ‘농구대통령’이었다. 허웅 역시 “승부에서는 아버지가 아닌 상대 감독”이라며 맞대결 선전을 다짐한 바 있다. 과연 부자지간의 첫 승부에서는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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