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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감독-허웅, 부자 대결 '개봉 박두'
출처:연합뉴스|201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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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부자(父子) 대결‘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전주 KCC 허재(49) 감독과 원주 동부의 가드 허웅(21)이 15일 전주에서 맞붙는다.

허 감독은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 지명권을 얻어 장남인 허웅을 뽑을 수 있었으나 대신 고려대 출신 슈터 김지후(22)를 선발했다. 허웅은 바로 다음 순위인 5순위로 동부 유니폼을 입었다.

사실 부자 대결은 시즌 개막전인 10월11일에 벌어질 수 있었다. 시즌 첫 경기에서 KCC와 동부가 그때도 전주에서 대결을 펼쳤으나 허웅이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아버지와 아들의 대결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당시 허웅은 바로 전날 열린 고려대와의 정기전에 출전하고 팀에 합류하느라 컨디션이 좋지 못했고 아직 팀의 패턴 등에 익숙지 않은 탓에 아예 전주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2라운드 대결을 앞둔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허웅은 지난달 26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부터 최근 7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며 팀 내 입지를 어느 정도 확보했기 때문에 13일 KCC와의 원정 경기에도 큰 이변이 없는 한 코트에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 1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는 프로 데뷔 후 최다인 16점을 넣었고 10일 열린 울산 모비스전에서도 팀은 비록 졌지만 12득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일단 허 감독과 허웅은 서로 봐 줄 상황이 못 된다.

허 감독이 이끄는 KCC는 최근 3연패 중이다.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이 공익 근무를 마치고 복귀해 우승 후보로까지 지목됐지만 5승9패로 6위에 머물고 있다.

공동 8위와도 0.5경기 차이에 불과해 여기서 더 물러섰다가는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허웅이 뛰는 동부도 10일 모비스전에서 패하면서 7연승 행진이 끊긴 시점에서 KCC를 만나게 됐다.

연승을 이어가다 한번 패하면 다시 연패로 돌아서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동부로서도 KCC를 제물 삼아 상승세를 유지해야 시즌 초반 선두권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허재 감독은 드래프트 당시 "아버지와 아들이 한 팀에 있는 것은 좀 그렇다"며 "동부에 가서 최선을 다해 좋은 선수가 되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 허웅은 "아버지가 아닌 상대팀의 허재 감독님으로 여기고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의지를 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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