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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연기, 어디까지 진화했나
출처:아시아경제|201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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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휘저으며 활약하고 있다. 이제 ‘연기돌‘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청춘배우로서 제몫을 단단히 해내고 있다.

가장 활약이 두드러지는 건 단연 임시완이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미생‘에서 신입사원 장그래 역으로 전 국민의 공감을 사고 있는 그는 제국의 아이들 멤버다. 그룹으로 활동 당시, 황광희 등 튀는 멤버들에 가려 크게 주목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연기를 시작한 뒤로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에 뛰어든 임시완은 KBS2 ‘적도의 남자‘, 영화 ‘변호인‘, MBC ‘트라이앵글‘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호평 받았다.

타고난 감각과 연기에 대한 열정 그리고 차곡차곡 쌓이는 경험이 그를 배우로서 훌쩍 성장시켰다. ‘미생‘의 장그래는 임시완이 아니었다면 상상하기 힘들 만큼,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엑소 멤버 도경수 역시 적은 경험에 비해 안정된 연기력으로 칭찬받았다.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조인성과 호흡을 맞추며 활약했고, 영화 ‘카트‘에서는 염정아와 모자 호흡으로 감동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대형마트의 비정규직 직원들이 부당해고를 당한 후 이에 맞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상업영화 최초로 비정규직 문제를 다루는 용기 있는 시도를 했다. 도경수는 방황하는 청소년에서 점차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태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대선배들과 함께하지만 주눅들지 않고 자신이 맡은 역할에 깊이 몰입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돌 멤버들이 대거 출연하지만 호평 받는 영화도 있다. 슈퍼주니어 동해, 포미닛 남지현, FT 아이랜드 송승현 등이 출연하는 ‘레디액션 청춘‘은 지난 5월 열린 제 15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예매 오픈 2분 만에 전회 매진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레디액션 청춘‘은 네 가지 에피소드 ‘소문‘ ‘훈련소 가는 길‘ ‘세상에 믿을 놈 없다‘ ‘플레이 걸‘로 이루어져 있다. ‘청춘‘에 대해 얘기하는 만큼, 이 시대 청춘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아이돌 스타와 현재 충무로에서 주목하고 있는 20대 젊은 신인감독들이 각각 뭉쳤다.

헛소문에 시달리는 전교회장의 위선을 통해 어른세계와 같은 권력의 추종과 위선을 보여주는 ‘소문‘에서는 동해가 주연으로 나서 몰입도 높은 연기를 보여줬다. 또 청춘의 감옥으로 여겨지는 논산훈련소에 입소하는 험난한 길을 액션활극으로 그려낸 ‘훈련소 가는 길‘에는 포미닛의 남지현이 활약했다. 이들은 아이돌같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주영화제 측은 "각자 다른 개성을 지닌 젊은 감독들이 기성의 눈으로 재단할 수 없는 청춘의 공기를 젊은 시선으로 접수해 보여준다"며 "폭력과 무관심으로 점철된 세상에 맞서는 그들만의 방식이 느껴진다"고 이 영화를 추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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