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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진출 女1호' 함서희 "죽지만 않으면"
출처:일간스포츠|201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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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지거나 부러지는 건 상관없어요. 죽지만 않으면 된다고 되뇌죠."

UFC가 한국 여성 파이터의 주먹으로 달아오른다. 주인공은 바로 ‘격투기 여제‘ 함서희(27·부산 팀매드). 그는 최근 한국인 여성 최초로 UFC와 계약했다. 로드FC(수박E&M)는 지난 4일 "함서희가 UFC와 스트로급(52kg급) 총 4경기 계약을 확정했다. 로드FC와의 계약이 끝나지 않았지만 선수를 위해 더 큰 무대를 보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UFC는 철창으로 둘러싸인 옥타곤(팔각형링) 안에서 맨몸으로 승부를 가리는 경기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다. 로드FC가 한국 프로야구라면 UFC는 ‘격투기의 메이저리그‘다.

◇ UFC 진출 한국인 여성 1호

지난 9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열린 로드FC. 어두컴컴한 대회장엔 땀냄새가 진동했다. 함서희는 관중석 한켠에선 진지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말할 때를 제외하곤 옥타곤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김동현 엉아(형)가 그러더라고요. UFC는 우리가 생각하는 바닥이 아니래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해야 살아남을 수 있대요." 함서희와 같은 체육관 소속인 김동현(33)은 지난 2007년 한국인 최초로 UFC에 데뷔해 통산 10승을 달성한 종합격투기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남자들과 10년째 뒤엉켜 운동하고 있는 함서희에겐 전설도 ‘엉아‘로 통했다.

◇ 입대 위해 단증 따려다 격투기 입문

함서희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태권도와 킥복싱 도장을 다니며 처음 격투기에 입문했다. 평소 정해진 일을 성실히 해내고 규칙적인 생활을 좋아하는 딸을 보고 부모님은 군입대를 권유했다. 단증 한두 개 따서 착실하게 여군을 준비하려던 여고생 함서희의 인생은 킥복싱 신인왕전에 출전하면서 달라졌다. 킥복싱을 배운 지 두 달만에 나선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상대는 복싱 국가대표 출신이었다. "링 위에 서는데 온 몸에 긴장감이 흐르면서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는 느낌이었죠. 18년 살면서 그렇게 짜릿한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함서희는 지난 2007년 2월 일본 격투기단체인 딥(Deep)의 라이트웨이트급 챔피언 히사에 와타나베를 누르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본격적인 종합격투기 선수의 길을 걸었다.

◇ ‘슈퍼땅콩‘ 세계 제패를 꿈꾼다

함서희는 최근 진 적이 없다. 지난 2011년 이후 7연승을 기록하며 여자종합격투기 전문매체 WMMA투데이가 발표한 아톰급(48kg급) 11월 세계랭킹 2위에 올라있다. 158cm의 체격이지만 압도적인 타격 실력으로 상대를 제압한다. 그는 "맞는건 전혀 두렵지 않다"고 했다. "찢어지거나 부러지는 건 상관없어요. 링에 오를 때마다 죽지만 않으면 된다고 되뇌죠." 경기당 대전료도 5만원에서 약 2000만원(대전료+스폰서·승리할 경우)으로 훌쩍 올라 특급 대우를 받는다. 그의 꿈은 UFC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데뷔전을 잘 치러야 한다. "입에서 단내가 날 때까지 하루 평균 7시간 남자 선수들의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어요." 함서희는 요즘 오전엔 근력운동 1~2시간, 오후엔 스파링 위주의 실전훈련 2~3시간, 야간엔 주짓수 2~3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서양 선수들에 비해 체격도 작고 기술도 부족한 것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정신력만은 정말 강해요. 주변에서 걱정하는 것보다 더 잘 해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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