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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송일국"나 닮은 아들 나올까봐 두려웠다"
- 출처:일간스포츠|201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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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일국이 인생 2막을 열었다. 1998년 MBC 공채 27기 탤런트로 데뷔한 후 줄곧 그가 맡았던 역할은 강인한 왕과 장군, 혹은 빈틈없이 단단한 남자였다. 그동안의 대표작도 드라마 ‘해신‘(04)·‘주몽‘(06)·‘신이라 불리는 사나이‘(10)로 캐릭터가 뚜렷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송일국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변화의 시작은 KBS 2TV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였다. 그는 여기에서 세쌍둥이 대한·민국·만세의 모습을 공개했고, 자상한 아빠와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며 호감형 이미지를 쌓았다. 여기에 6일 개봉하는 10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현기증‘에선 180도 다른 매력을 발산해 눈길을 끌 예정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가족의 해체 앞에 한없이 무너져 내리는 나약한 남자를 연기해 전작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개봉을 앞둔 또 다른 작품 ‘타투이스트‘ ‘플라이 하이‘에서는 각각 영혼 없는 연쇄살인마와 철없는 건달 역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송일국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기와 가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아빠‘ 송일국
-처음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 출연을 결정하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아내의 반대가 심했다. 지금은 하길 잘한 것 같다. 아내도 이젠 정말 좋아한다. 아내 입장에서는 3주에 한번 휴가가 생기는 셈이니까.(웃음) 가장 좋은 건 아이들과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거다. 아이 셋을 데리고 다니는 건 상상 이상으로 힘들다. 만약 애가 하나면 아마존 정글탐험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둘만 되도 세계 여행을 다니겠다.(웃음) 그런데 셋은 집 앞 식당에 밥 먹으러 나가는 것도 어렵다. 방송을 통해서라도 아이들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여기저기 놀러 다닐 수 있으니 좋다.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는 것 같다."
-아이들이 일찍부터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었나.
"왜 없었겠나. 만약에 아이들이 TV에 나온다는 걸 알고, 그걸 의식할 수 있는 나이라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도 아이들은 아직 30개월, 그런 걸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나이다."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걱정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시작해보니 그런 건 전혀 없더라. 오히려 촬영하는 스태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한다. 7-8명 스태프들이 집에 계시는데, 작은 촬영 텐트나 구석에서 하루 종일 숨어 앉아서 촬영하신다."
-아이들이 촬영 텐트를 ‘악어집‘이라고, 카메라를 ‘악어‘ 혹은 ‘공룡‘이라고 부르더라.
"언제부턴가 그렇게 부르더라. 왜 그렇게 부르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웃음) 시커먼 카메라가 동화책에서 보던 공룡이나 악어랑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나보다."
-‘슈퍼맨‘ 촬영 이외에 진짜 아이들을 보는 시간은 얼마나 되나.
"주중에는 아이를 돌봐주시는 베이비시터님이 도와주신다. 그런데 아이가 셋이다 보니 시터님 가지고는 안 된다.(웃음) 일할 때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아이들과 있으려고 노력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말에는 무조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아이가 돌 되기 전까지는 아내가 인정할 정도로 거의 내가 아이를 봤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첫째 대한이와 함께 방문했다.
"아이 엄마가 쉬는 날은 주말뿐인데, 주말에 아이 셋을 혼자 보는 건 무리다. 그래서 주말 스케줄이 있을 때는 아이 중 한명이라도 내가 데리고 다니려고 한다."
-‘슈퍼맨‘ 추석 특집 방송에서 딸을 가지고 싶다고 얘기 했었는데.
"정말 가지고 싶다. 사실 신혼 때는 정말 아들 낳기가 싫었다. 나 같은 아들이 나올까봐 두려웠다.(웃음) 20대에서 30대 초반까지 내 모습은 기억해내기 싫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이런 나를 닮은 아들이 나올까봐 두려웠다."
-지금 세 쌍둥이 중에서 본인을 가장 많이 닮은 아이는 누구인 것 같나.
"주변 분들이 외모는 대한이가 가장 많이 닮았다고 하더라. 다행히도 아이들이 엄마와 나를 반반씩 닮았다.(웃음)"
-‘슈퍼맨‘ 출연 후 다정다감한 아버지 이미지가 생겼다.
"‘이미지가 정말 좋아졌다. 인터넷 댓글을 찾아보니 예전에 내 이미지가 정말 안 좋았더라.(웃음) 과거 내 이미지가 그렇게 나빴는지 미처 몰랐다. ‘슈퍼맨‘으로 드라마 속 멋있는 주인공 이미지는 없어졌을지라도 더 좋은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
-촬영할 때 아이들이 엄마를 찾진 않나.
"다행히 그렇진 않는다. 거짓말 안보태고 우리 아이들은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한다. 물론 평소 내가 주입식 교육을 한 탓도 있다.(웃음) 또 아이 엄마는 정규직이고, 난 비정규직이지 않나.(웃음) 아무래도 집에서 아이들을 돌볼 시간이 많았다."
-방송에서 아이를 연예인으로 키울 생각이 있다고 말했는데.
"아이가 원하는 걸 시켜주겠다는 의미였다. 가수나 배우도 상관없고, 다른 직업을 가져도 상관없다. 정말 욕심 없다.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좋겠다."
-방송을 보면 둘째 민국이가 가장 ‘끼‘가 다분한 것 같은데.
"맞다. 민국이가 어떤 애냐면,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라고 물어보면 "이모!"라고 대답하는 애다.(웃음) 또, ‘이모가 좋아? 엄마가 좋아?‘라고 물어보면 "아빠!"라고 한다. 남다른 아이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