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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레이, 女 빙구팀에 노하우 전수
- 출처:일간스포츠|201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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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 전엔 ‘난 절대 작지 않아‘라고 주문을 외웠어요. 내가 작다고 생각하는 순간 상대에게 잡아먹힐테니까요."
금발에 벽안(碧眼)인 코치는 선수시절 라커룸에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달 31일 서울 방이동 대한체육회에서 세러 머레이(26·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 신임 코치를 만났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4년 뒤 평창겨울올림픽을 위해 그를 지난 9월 코치로 선임했다. 머레이 코치는 의외로 체구가 아담했다. 키 160cm로 왠만한 한국 선수들보다도 작은 편이었다. 그런 머레이 코치가 수비수 출신이라는 점에 또 한 번 놀랐다. 아이스하키는 경기 중 상대와 가벼운 충돌이 잦고, 작정하고 달려들어 몸싸움을 벌이는 보디체크도 견뎌야 하는 거친 종목이다.
‘단신‘ 머레이 코치는 여자 아이스하키 명문인 미국 미네소타대 둘루스 캠퍼스(이하 미네소타대)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미네소타대는 그가 재학한 4년 내내 전미대학선수권(NCAA) 프로즌 포(Frozen Four·4강)에 올랐고, 두 차례나 우승(2008·2010년)을 경험했다. NCAA 무대에는 미국·캐나다 등에서 최정상급 기량과 신체조건을 갖춘 아이스하키 특기생들이 즐비하다.
비결은 성실함이다. 그는 대학시절 통산 142경기에 출전하며 미네소타대 역사상 최다 경기 출장 3위에 올랐다. 악바리 정신으로 뒤처지는 신체조건을 극복한 그는 자신의 경험이 자양분이 될 것을 확신했다. 머레이 코치는 "시합 전엔 늘 키가 작지 않다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며 "덕분에 190cm에 가까운 선수와 붙어도 밀리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에게 내 모든 경험을 전수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머레이 코치의 집안은 아이스하키 명문가다. 아버지 앤디 머레이(63· 현 웨스턴 미시건대 감독)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로스앤젤레스 킹스와 세인트루이스 블루스 감독으로 10시즌간 재직했고, 캐나다 대표팀 사령탑으로 세 차례나 월드챔피언십 정상(1997·2003·2007년)에 오른 명감독이다. 오빠 브래디(30)와 남동생 조던(24·이상 루가노)은 현재 프로선수다. 아버지와 매일 통화해 조언을 얻는다는 머레이 코치는 "아버지는 ‘한국의 수준이 세계 정상급 팀들에 비해선 낮지만 그만큼 더 발전할 수 있는 팀‘이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머레이 코치는 욕심이 많다. 그는 "현재 한국의 전력으로 세계 최강 캐나다와 맞붙으면 한국은 ‘아주 적은‘ 점수를 낼 것이고, 캐나다는 ‘엄청 많은‘ 골을 낼 것"이라면서도 "열심히 준비해 내년 3월 영국에서 열릴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고 평창겨울올림픽이 그 다음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