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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남자 오세근 복귀 신고합니다
- 출처:아시아경제|201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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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고양 오리온스전서 올 시즌 첫 출전 "연승팀 꺾어 분위기 반전 이끌것"
"이게 아닌데."
조기 전역. 그러나 하루도 지나지 않아 웃음기를 잃었다. 던진 슛이 림을 통과해도 마찬가지. 과정이 불만족스러웠다. 특히 외국인선수들과 손발이 맞지 않았다. "팀 훈련이 세 번째인 점을 감안해도 좀 그래요.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과 함께 돌아온 오세근(27). 마음은 천근만근이다. 쉴 틈 없이 합류한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리그 최하위(1승6패)까지 추락했다. "어떻게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데." 첫 경기부터 가시밭길이다. 안양실내체육관에서 30일 선두 고양 오리온스와 맞붙는다. 막강한 포워드 라인을 앞세워 개막 뒤 8연승을 달린 팀이다.
골밑을 지키는 장재석(23)은 지난 27일 고양종합체육관에서 전주 KCC를 81-58로 이기고 오세근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세근이 형이 ‘아직 넌 나를 못 막는다‘고 했지만 자신이 있어요. 찰싹 달라붙어 귀찮게 하려고요." 신인왕 후보 1순위 이승현(22)도 도발에 가세했다. "용산고 시절 연습경기에서 형편없이 졌지만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고 싶어요." 오세근은 태연하다. "후배들한테 질 수도 있는 게 농구잖아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요. 이번에만 부딪힐 것도 아닌데." 승부욕이 없는 건 아니다. "오리온스의 최근 기세가 매섭잖아요. 그런 팀을 이겨서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싶어요."
오세근은 전역 전부터 경기감각을 익히는데 주력했다. 국군체육부대 코트에서 슈팅 훈련을 하는 한편 재활에 힘썼다. 아시안게임에 무리하게 출전해 고질적인 오른 발목의 통증이 다소 심해졌지만 경기를 뛰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부대에서 신경을 써 준 덕에 좋아졌어요. 어차피 선수생활을 마칠 때까지 안고 가야 할 부상이잖아요. 스스로 돌파구를 마련해봐야죠." 이동남(39) 감독대행은 출장시간 조절로 오세근의 컨디션을 조절할 방침이다. 그는 "국제농구연맹(FIBA) 규칙이 적용되면서 골밑에서 과격한 몸싸움이 가능해졌다. (오)세근이의 부담을 덜어줄 여지가 생겼다"며 "무엇보다 코트에서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KGC는 6패를 당하는 동안 다섯 차례나 10점 차 밑으로 졌다. 세 번은 5점 차도 나지 않았다. 중반까지 시소게임을 벌이다 막판에 밀리는 경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 대행은 "양희종(30)이나 박찬희(27)가 제 몫을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동료들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경기를 이끌어줄 선수가 한 명 더 필요하다"고 했다.
오세근은 그 적임자다. 군 입대로 시즌을 함께 준비하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선수단의 시스템을 잘 이해한다. "(양)희종이 형이나 찬희와 손발을 맞춘 지 오래됐잖아요. 새로 온 (강)병현(29)이 형도 중앙대 시절을 함께 보내 어색하지 않아요. 코트에서 꾸준히 대화를 나눈다면 소통의 어려움을 없을 거예요." 문제는 외국인 선수다. 리온 윌리엄스(28)는 평균 16.4득점 8.7리바운드로 제 몫을 하지만 CJ 레슬리(23)의 기복이 심하다. 수비 가담이 적은데다 공격에서 공을 가지고 있을 때만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습관 때문에 자칫 ‘계륵‘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오세근은 "대화를 통해 호흡 등을 조절한다면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면서도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한다. 더욱 치열해진 골밑에서 몸싸움을 자처한다. 오세근은 "아직 경기를 뛰지 못해 그 정도가 얼마나 허용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어차피 센터나 파워포워드는 궂은일을 하는 자리다. 다른 선수들도 거칠겠지만 팀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고 했다. 그는 "몇 점을 넣느냐는 신경을 쓰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 시즌을 행운으로 얻은 기회로 여긴다. 머릿속을 맴도는 건 오로지 팀이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놓치지 말아야죠. 내무반에서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보며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몰라요. 리그 시작한지 한 달밖에 안 됐잖아요. 지금부터 반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