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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현·길렌워터 "친형제 같아요"
- 출처:연합뉴스|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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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의 ‘새 얼굴‘ 이승현(22·197㎝)과 트로이 길렌워터(26·199㎝)는 요즘 경기가 없는 날에도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에 제대로 쉴 틈이 없다.
이번 시즌 새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팀의 개막 후 5연승을 이끄는 두 선수가 프로농구 시즌 초반 최고의 화제 인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2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만난 이승현과 길렌워터는 "이렇게 인터뷰가 계속 이어지는 것도 처음"이라면서도 "그래도 팀 성적이 좋아서 그런 만큼 즐거운 일"이라고 웃어 보였다.
이승현은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오리온스에 입단한 선수로 이번 시즌 5경기에서 평균 10.2점에 4.4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야투 성공률 62.5%, 3점슛 성공률 75%로 모두 국내 선수 가운데 1위를 달릴 만큼 신인답지 않은 침착한 플레이가 돋보인다.
또 길렌워터는 외국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야 지명됐지만 평균 24.4점(1위), 8.4리바운드(7위)를 기록하며 오리온스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이승현이 지난달 중순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리온스에 지명돼 만난 지 1개월밖에 되지 않은 사이지만 이미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가 됐다.
이승현은 함께 인터뷰를 하려고 옆에 앉은 길렌워터를 향해 "친형 같다"고 말했고 길렌워터 역시 시즌 초반 한 인터뷰에서 "이승현은 ‘미니 미‘(mini me, 또다른 나)처럼 느껴진다"고 친근감을 나타낸 적이 있다.
길렌워터는 "처음 이승현이 팀에 왔을 때부터 좋은 느낌이 들었다"며 "경기하는 것을 보니 역시 말이 필요가 없더라"고 이승현을 칭찬했다.
이승현 역시 "플레이가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며 "골밑에서 일대일 하는 것이나 공에 대한 집착력은 정말 내가 배우고 싶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길렌워터는 이승현의 장점에 대해 "무엇보다 골밑과 외곽 등 다재다능하다는 것"이라며 "뭐든지 배우려는 의지가 강한 점은 신인 같지만 플레이하는 모습은 베테랑 선수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는 프로 생활을 이스라엘에서 처음 시작했는데 텔아비브에는 술집과 같은 놀 곳이 너무 많아 운동이 끝나면 그런 유혹이 많았다"며 "그런데 이승현은 워낙 자세가 바른 선수라 그런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프로에서도 1순위 신인다운 모습을 보이며 순조로운 출발을 하는 이승현이지만 "프로에 와보니 팀마다 특색이 뚜렷하더라"며 "예를 들어 모비스는 수비, LG는 공격이 워낙 뛰어나 역시 프로는 다르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오리온스의 상승세가 워낙 뚜렷한 까닭에 주위에서는 벌써 우승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길렌워터는 "대학교 때 우승을 경험했지만 그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미소를 지으며 "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섣부른 기대보다는 앞으로 팀의 부족한 부분을 더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승현은 "팀이 하나로 뭉치는 단결력이 정말 좋은 팀이 바로 오리온스"라며 "선수들 전체가 하나로 똘똘 뭉친 만큼 신인이지만 첫해부터 우승까지 바라보며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승현은 프로라는 새로운 무대에, 길렌워터는 한국 농구라는 생소한 곳에 처음 발을 들인 가운데 정상까지 함께 진군할 수 있을지 농구 팬들의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