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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 왜 복귀 늦어지나,그리고 오면 달라질까
출처:스포츠조선 |201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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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이만 일찍 빼올 수는 없는 법이다."

올시즌 야심차게 시즌을 맞이한 KGC. 이동남 감독대행 체제 아래 팀을 완전히 개편했다. FA 자격을 얻은 김태술을 떠나보냈지만 양희종을 잡았다. 그리고 트레이드 형식으로 KCC로부터 김태술의 반대 급부로 강병현과 장민국을 데려왔다. 김일두가 KCC로 떠났지만 하재필로 그 자리를 메웠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박찬희가 건재했다. 건실한 외국인 센터 리온 윌리엄스도 영입했다. 여기에 마지막 화룡점정. 오세근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조기 전역 혜택을 받게 됐다. KGC는 강력한 우승후보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최고의 다크호스로 지목을 받았다. 하지만 개막 후 2연패를 당했다. 그냥 2연패가 아니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 문제와 부진 팀 전체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게 문제다. 당연히 오세근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든든한 센터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팀 플레이 전반이 안정적으로 풀릴 수 있다.

▶오세근, 언제 돌아올지 아무도 모른다.

오세근은 10월 3일 열린 이란과의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세근은 이미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고 있었지만, 병역법에 따라 아시안게임 금메달 혜택으로 조기 전역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고 바로 다음날 일반인 신분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군대는 그 어느 조직보다 형식상 절차가 많이 필요한 곳이다. 전역까지 필요한 절차를 거치고 팀에 복귀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결승전 후 10일이 지났지만 그의 복귀는 감감 무소식이다.

매우 복잡한 과정이 필요했다. 일단, 상무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의 조기 전역 건에 대한 문서를 문화체육관광부로 보낸다. 그러면 이 작업이 다시 병무청으로 넘어간다. 병무청 심사를 거치면 상무의 상급 부대인 육군본부로 또 자료가 넘어간다. 마지막으로 육군본부에서 상무에 최종 결제 통보를 하는 식이다.

오세근만 금메달을 획득한 게 아니다. 다른 종목 메달리스트에 대한 심사도 철저히 해야한다.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여기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최근 진행되는 국제대회까지 참가해야 전역을 할 수 있는 종목의 선수들도 있다고 한다. 결국, 조기 전역 자격을 갖춘 모든 선수들에 대한 명령이 한꺼번에 떨어져 일제히 전역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곳이 군대다. 오세근의 사정만 봐줄 수 없다. KGC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소식이 궁금해 매일같이 체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지금 들은 얘기로는 10월 안에는 무조건 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 일이 빨리 진행되면 다음주 돌아올 수도 있다. 정확히 언제 복귀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오세근 오면 확 달라질까.

중요한 건 오세근이 돌아온다고 해서 갑자기 모든 팀을 꺾는 강팀이 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일단, 이 감독대행은 시즌 개막 전부터 오세근 복귀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우리에게 보너스가 될 문제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유가 있었다. 부상 후유증이 길었고, 아시안게임을 치르며 몸도 지쳤다. 여기에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보지도 못했다. KGC 관계자는 "몸이 바로 뛸 수 있다고 치자. 그러면 대체 외국인 선수가 취업 비자를 받고 다음날 바로 합류해 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감독대행의 말대로 지금 KGC의 상황을 봤을 때 선수단이 오세근의 복귀에 기대감을 걸면 안된다. 지금 현 상황의 문제를 스스로 풀어가야 한다.

단순히 센터 포지션 문제가 아니다. 총체적 난국이다. 아시안게임 대표 양희종과 박찬희의 딜레마가 중요하다. 두 사람은 누가 뭐라해도 KGC의 최고 주축이다. 이 두 사람이 긴 시간 동안 선수들과 훈련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강병현, 장민국 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했다. 두 사람과 호흡이 잘 맞을리 없다. 이 감독대행이 "박찬희가 자꾸 혼자 무엇을 보여주려 한다"라고 지적하는데, 박찬희도 어쩔 수 없다. 여기에 양희종의 경우 아시안게임 이후 몸상태가 최악이다. 나라를 위해 모든 걸 던진 후유증이다. 그렇다고 주전 선수들을 배제하고 경기를 운영할 배짱있는 감독은 없다. KGC가 모비스와의 경기 마지막 불꽃 추격전을 펼쳤다. 양희종, 박찬희 없이 이원대, 김윤태 등 젊은 가드들을 앞세운 결과였다. 그렇다고 이 선수들이 매 경기 이런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오세근이 오기 전까지 나머지 멤버들이 얼마만큼 하나의 팀으로서 경기력을 발휘하냐는 점이다. 하재필 등이 지키는 그 자리에서 조금씩 누수가 생기더라도, 그 점을 감수하며 다른 포지션 선수들의 융화가 얼마나 잘 이뤄지느냐의 숙제를 풀어야 오세근이 돌아와도 효과를 볼 수 있다. 2연패 과정과 같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경기 운영 속에서는 오세근이 돌아와도 답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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