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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의 결심을 이끈 언니 박승주의 한 마디
출처:OSEN|201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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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부터 시작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할 수 있으면 도전해봐!"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22, 화성시청)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을 선택한 박승희는 1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피드스케이팅 제1차 공인기록회 여자 1000m에서 1분20초40의 기록으로 전체 1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박승희는 오래전부터 언젠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처음 빙상에 입문한 계기는 스피드스케이팅이었고, 본격적으로 쇼트트랙을 시작하기 전인 초등학교 6학년까지는 빙속을 해왔기 때문에 은퇴하기 전에 언젠가는 한 번 타보고 싶다고 생각해온 것. 그리고 꼬박 10년 만에 다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돌아오게 됐다.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닮은 듯 하면서도 분명히 다른 종목이다. 박승희는 "쇼트트랙보다 한계점에 다다를 때가 훨씬 많다. 점점 늘려가야해서 노력하는게 다르다"며 "사용하는 근육도 다르고, 훈련량은 적은데 근육 붙는 것도 장난이 아니다. 쇼트트랙보다 힘들다"고 웃었다. 하지만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박승희의 눈은 반짝반짝 빛났다.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가족들이 큰 힘이 됐다. 박승희는 잘 알려진 빙상 가족의 둘째딸이다. 언니 박승주(24, 단국대)는 스피드스케이팅, 동생 박세영(21, 단국대)은 쇼트트랙 선수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3남매가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인 언니 박승주의 조언은 망설이던 박승희의 마음을 잡아주는 계기가 됐다. "전향을 고민할 때 승주 언니가 ‘너는 쇼트트랙에서 금메달도 따고 잘 탔던 선수지만 스피드스케이팅은 완전히 다르다. 밑바닥부터 시작해야하는데 그런 각오를 갖고 할 수 있으면 하라‘고 조언해줬다"고 이야기한 박승희는 "그 말이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밑바닥부터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도전을 시작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박승희는 앞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비롯해 먼 미래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언니 박승주와 경쟁하며 얼음판을 달리게 됐다. 하지만 박승희는 언니와 승부를 겨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승희는 "많은 분들이 주위에서 경쟁에 대해 이야기하신다. 하지만 나와 언니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내가 더 잘하거나 언니가 더 잘하거나 상관없는 일이다. 우리는 서로를 경쟁상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서로 밀어주고 또 끌어주는 두 자매는, 경쟁상대가 아닌 파트너이자 서로의 멘토·멘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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