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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국이 슈틸리케 감독께 증명해야 할 두가지
- 출처:스포츠조선 |20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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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A매치 2연전은 ‘라이언킹‘ 이동국(35·전북)을 위한 잔치였다. 이동국은 지난달 5일 열린 베네수엘라과의 평가전에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자축포를 터트렸다. 헤딩 역전골에 이어 쐐기골까지 만점활약을 펼치며 경기 MOM(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됐다. 이동국은 태극마크를 단지 16년4개월만에 한국 축구 역사상 9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역사적인 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이동국은 3일 뒤인 9월 8일에 열린 우루과이전까지 더해 A매치 출전경기 시계를 101경기까지 늘렸다.
10월에도 태극마크는 이동국을 맞이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신임 감독은 9월 A매치와 K-리그 클래식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동국을 자신의 데뷔전을 이끌 공격수로 낙점했다. 이동국이 슈틸리케 감독의 첫 선택에 답을 할 차례다. 이동국은 7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파라과이(10일 오후 8시·천안종합운동장), 코스타리카(14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와의 A매치 2연전 준비에 돌입한다.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인 파라과이전에 시선이 쏠린다. 첫 만남의 의미가 남다르다. 슈틸리케 감독이 갖고 있는 ‘4년 구상‘의 큰 초안이 이날 그려진다. 이동국도 A매치 2연전에서 두 가지를 확실히 증명해내야 태극마크와의 인연을 지속할 수 있다.
첫 번째.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인 이동국의 ‘해결사‘ 능력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 29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며 한국 축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를 보면 볼 점유율은 좋다. 패스를 통해 골문 앞까지는 잘 간다. 문제는 마무리다. 페널티에어리어 20m까지는 잘 접근하지만 마무리를 못했다. 골 결정력을 끌어 올리는게 첫 목표다." 이미 평가전의 화두는 ‘골 결정력‘으로 정해졌다. 최전방 공격수 자원이 이동국 밖에 없어 선발 출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동국의 골 결정력, 과연 슈틸리케를 웃게 만들 수 있을까.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이동국은 강철 체력을 과시하며 클래식 28경기에 출전 13골-6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득점 뿐 아니라 최다공격포인트 선두를 질주 중이다. 35세의 이동국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오히려 시간을 거꾸로 되돌리고 있다. 9월 A매치에서도 멀티골로 물오른 골감각을 선보였고, 1일 제주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매특허인 발리슈팅은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위력적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바디 컨트롤 능력은 20대 선수보다 더 뛰어나다.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축구에 던진 ‘골 결정력‘ 향상이 이동국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다.
두 번째는 그의 경험이다. 이동국은 이번 대표팀 발탁으로 역대 최장기간 대표팀 활약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됐다. 1998년 5월 A매치에 데뷔한 이후 2014년 10월까지 16년 5개월동안 태극마크와 함께하게 됐다. 1위를 지키던 이운재(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치·1994년 3월~2010년 8월)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6년 태극전사 스토리에 담긴 희로애락이 이동국의 무기다. 슈틸리케 감독도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대표팀을 살찌울 영양분으로 이동국의 경험을 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34~35세 선수들은 어린선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동국은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본다. 부임 전 여러 사람의 조언을 구했더니 2014년 브라질월드컵 실패 이유 중 하나로 경험 부족을 들더라. 때문에 경험 많은 선수들을 찾았다. 베테랑이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심지어 베테랑이 팀을 이끌기도 한다. 축구는 90분의 경기가 전부가 아니다. 오랜 계획 끝에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다시 출발점에 선 한국 대표팀의 후배들에게 꼭 필요한 경험을 전수해줘야 하는 임무도 갖게 됐다. 희망적인 움직임은 이미 9월에 감지됐다. 손흥민(22·레버쿠젠) 이청용(26·볼턴) 등 후배들은 "많은 나이에도 득점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의 선발 만으로도 절반의 성공, 그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동국에게 주어진 두 가지 과제, 명확한 답은 나와 있다. 이제 주사위는 이동국에게 주어졌다. 10월 A매치 2연전이 이동국과 슈틸리케 감독의 ‘롱런‘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