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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 국내
위기에 놓인 서울, 본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출처:베스트 일레븐|20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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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9~10월 승부가 올 시즌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이 기준으로 볼 때 서울은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 그러나 모든 게 끝난 상황은 아니다. 서울에는 명확한 목표가 아직 살아남아 있다. 잊어야 하고 초심을 되새겨야 한다.

서울이 지난 5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0라운드서 라이벌 수원 삼성에 0-1로 패했다. 서울은 후반 9분 로저에 내준 골을 만회하지 못해 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단순히 한 경기 패배로 마름질할 수 없는 아픔이라 더 아쉽다. 서울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두 경기를 포함해 최근 다섯 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치는 극심한 빈공을 드러냈다. 더구나 주중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와 벌인 2차전서 져 ACL에서 탈락했을뿐더러 수원과 펼친 슈퍼 매치에서도 패배하며 팀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는 상황에 놓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휴식기 이후 브레이크 없는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처지에서는 굉장히 쓰라린 1주일이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후유증이 도질 공산이 적잖다. 그러나 이 후유증에 정말 시달리면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비록 아쉬움이 커도 지난 경기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지금 서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다시 월드컵 휴식기 직후 보인 매서운 경기력을 되찾을 수 있느냐다.

둔탁한 공격력과 서서히 틈을 보이기 시작하는 수비 집중력 등 경기 내적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다. 고쳐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그보다 멘탈적 부분에 대한 정비가 더 시급해 보인다. 9월 중순 이후 서울의 경기를 살피면 무언가 쫓기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쉽게 가져갈 경기를 어렵게 가져가고, 꼬인 경기를 침착하게 풀지 못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새삼 마음에 새길 필요가 있다. 시즌 최소 목표인 2015시즌 ACL 진출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라도 남은 경기를 허투루 치를 수 없다. K리그 클래식에서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권 내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FA컵에서 당면한 상주 상무와 치르는 원정 준결승을 넘어 결승에서 전북 현대와 성남 FC 간 경기 승자를 꺾어야만 아시아 무대 진출권을 손에 쥘 수 있다. 

당연히 이미 끝난 경기 결과에 매달릴 이유도 여유도 없다. 지난 결과에 대한 아쉬움과 집착을 떨쳐야 한다. 당면한 경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침착하고 냉정한 경기를 펼쳐야 한다. 지난 시즌처럼 확실하게 승리를 보장하던 데얀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어느 때보다도 팀 스피리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빨리 패배를 잊고 본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옳은 지적이다. 갑작스레 잃어버린 서울다운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더 화려한 트로피를 가슴에 품진 못했으나,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서울이 가야 할 길에는 중요한 승부가 여럿 놓여 있다. 지난 결과에 대한 미련 때문에 이 경기들을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차갑고 냉정한 경기를 펼쳐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게 서울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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