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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덩썬웨 상대로 우세가 점쳐지는 이유
출처:엑스포츠뉴스|201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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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20, 연세대)가 ‘아시아 퀸’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덩썬웨(22, 중국)를 상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손연재는 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및 팀 경기 출전해 볼(17.883) 후프(17.850) 리본(17.983) 곤봉(18.016) 정규 네 종목을 모두 소화했다. 가장 점수가 낮은 한 종목을 제외한 3종목 점수로 순위가 결정되는 개인종합 예선 순위 규정에 따라 손연재는 후프를 제외한 나머지 세 종목을 합산한 총점 53.882점으로 52.883점을 기록한 덩썬웨를 제치고 예선 1위에 올랐다.

또한 손연재는 팀 경기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손연재를 비롯한 김윤희(22, 인천시청) 이다애(20, 세종대) 이나경(16, 세종고)으로 구성된 한국 리듬체조 대표팀은 총점 164.046점으로 우즈베키스탄(170.130점)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3위 카자흐스탄(163.131)과 4위 일본(162.830)을 제친 한국은 아시안게임 사상 첫 팀 경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듬체조 대회 첫날, 손연재는 여러 가지 우려를 종식시켰다. 지난달 27일 터키 이즈미르에서 막을 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손연재는 개인종합 4위에 올랐다. 후프 결선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하며 이 대회 첫 메달을 수확했다.

값진 성과를 얻었지만 손연재는 숨 쉴 틈이 없었다. 곧바로 인천으로 날아온 그는 이틀 동안 적응 훈련을 가진 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빡빡한 스케줄 소화로 인한 피로도와 시차 적응 문제가 손연재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손연재는 세계선수권의 상승세를 인천아시안게임으로 연결시키며 첫 단추를 잘 맞췄다.

손연재의 이번 대회 금메달 경쟁자인 덩썬웨도 큰 실수를 피하며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두 선수 모두 개인종합 예선에서 자잘한 잔 실수를 범했다. 손연재는 첫 종목인 볼과 후프가 완벽하지 못했고 덩썬웨는 리본에서 흔들렸다.

국제심판이자 MBC 리듬체조 해설가인 차상은 위원은 "손연재의 예선 경기는 뛰어났다. 잔 실수가 조금 나왔지만 세계선수권을 통해 자신감이 붙었다"며 "예선의 상승세가 결선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예선 2위에 오른 덩썬웨에 대해서는 "덩썬웨도 전체적으로 잘 했지만 약간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2일 열리는 결선 전망에 대해 차 위원은 "둘 다 예선에서 잘했지만 똑같이 좋은 경기를 할 경우 손연재가 이길 확률이 높다"며 손연재의 우세를 점쳤다.

손연재는 2010년부터 시니어 무대에 데뷔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손연재의 장점 중 하나는 기복이 없는 ‘꾸준함‘이다. 리듬체조는 자기 관리가 부족할 경우, 추락할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종목이다. 실제로 자기관리 실패로 인해 선수 생활을 오래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금메달리스트이자 한 때 세계 상위랭커였던 안나 알랴브예바(21, 카자흐스탄)가 대표적인 선수다.

손연재는 고질적인 발목 부상을 비롯한 각종 문제로 선수 생활에 위기가 찾아왔다. 늪에 빠질 때마다 꿋꿋하게 이를 이겨내며 월드컵 시리즈 11연속 메달 행진은 물론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4위에 올랐다. 그리고 한국 리듬체조 사상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손연재의 꾸준함과 성실함은 주변 관계자는 물론 동료 선수와 지도자들이 모두 인정하고 있다.

덩썬웨도 발목과 무릎 부상으로 인해 선수 생활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끈질긴 투혼을 발휘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차 위원은 "덩썬웨는 기본기가 탄탄하고 점프도 좋다. 하지만 예술적인 표현력은 손연재가 더 뛰어나다. 실시(E·Execution) 감점도 덩썬웨보다 손연재가 더 낮다"고 평가했다.

손연재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종합 5위에 올랐다. 그해 아시아선수권 개인종합에서 손연재에 이어 2위에 그쳤던 덩썬웨는 4위에 오르며 ‘아시아 퀸‘에 등극했다.

올해 손연재와 덩썬웨는 국제대회에서 두 번 만났다. 지난 8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던디월드컵에서 손연재는 개인종합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덩썬웨는 7위에 그쳤다. 올해 세계선수권에서는 개인종합 4위에 오르며 5위인 덩썬웨를 제치고 ‘아시아 퀸‘ 자리를 탈환했다.

차 위원은 "손연재는 덩썬웨보다 난도를 한층 정확하고 확실하게 보여준다. 난도의 정교함에 있어서도 손연재가 앞선다. 또한 동작과 동작을 연결하는 점도 손연재가 더 매끄럽다"고 분석했다.

손연재는 개인종합 예선 볼 종목의 마무리 부분을 수정했다. 자신의 독창성을 살리기 위해 완성한 동작(볼을 매트 위에 바운스시킨 뒤 등과 양팔로 잡고 뒤로 허리재기를 하는 동작)은 지난해부터 손연재 볼 종목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하지만 이즈미르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결선에서 이 부분을 실수했다. 손연재는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종합 예선 볼에서 한층 안정된 연기를 펼쳤다. 리본과 곤봉은 대범하고 역동적인 경기를 펼치며 팀 경기 역전의 주역이 됐다.

손연재는 "나 혼자가 아닌 다 함께 딴 메달이라 기쁘다"며 동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개인종합 결선에서 만나는 덩썬웨에 대해 그는 "덩썬웨는 대단하고 실력있는 선수다. 내일은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된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한편 손연재와 김윤희가 출전하는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은 2일 저녁 18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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