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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널, 외질을 10번으로 고정해야 산다
- 출처:코리아골닷컴|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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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된 외질. 애스턴 빌라전 1골 1도움.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후반, 측면에서 중앙으로 포지션 변경한 이후 준수한 활약 펼쳐...
2014/15 시즌, 부진한 출발을 알렸던 외질이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한 지난 2경기에서 진가를 보이며 자신이 왜 10번에 적합한 선수인지를 입증해내고 있다.
외질이 달라졌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보이던 외질이 애스턴 빌라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주말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비록 득점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으나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사실 외질은 이번 시즌 EPL 첫 3경기만 하더라도 이렇다할 활약상을 펼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더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이자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외질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데일리 메일‘은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과거 세리에A에서 손꼽히는 미드필더였으나 프리미어 리그 적응에 실패한 아르헨티나 출신 플레이메이커)의 뒤를 따르고 있다"라고 혹평했다.
다만 외질 입장에선 다소 억울할 수도 있는 비난이었다. 외질은 시즌 초반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닌 왼쪽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아론 램지가 지난 시즌 공격적인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데 이어 아스널이 야심차게 키우던 유스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잭 윌셔가 장기 부상에서 돌아오자 외질과 램지, 그리고 윌셔를 동시에 공존시키기 위해 4-1-4-1 포메이션으로 기본 전술을 변경했다. 이와 함께 램지와 윌셔가 중앙에 배치되면서 외질은 측면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외질 측면 실험은 악수로 작용했다. 외질은 측면에서 이렇다할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한 EPL 3경기에서 외질은 경기당 평균 84회의 볼터치와 86%의 패스 성공률, 그리고 경기당 2.34개의 키 패스(슈팅으로 연결되는 패스)를 기록했다. 심지어 도르트문트전에선 비록 62분경 조기에 교체됐다고는 하더라도 볼 터치 33회와 패스 숫자 23회 그치며 철저히 주변인으로 남았다.
물론 외질은 이미 샬케에서 프로 데뷔하던 당시 주로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한 바 있고,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간헐적으로 오른쪽 측면에서 뛰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외질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전경기에 출전해 독일의 우승에 기여했다. 램지와 윌셔보다는 그래도 외질이 그나마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일정 부분 소화할 수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질은 중앙에 있을 때에야 비로소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다.
결국 애스턴 빌라와의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윌셔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외질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해 4-2-3-1 포메이션으로 돌아가자 거짓말처럼 외질이 살아났다. 외질은 이 경기에서 홀로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3-0 완승을 견인했다.
이어진 토트넘전에서 벵거 감독은 4-1-4-1 포메이션으로 회귀하면서 또 다시 외질을 측면에 배치했다. 그러자 외질은 전반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램지의 부상으로 인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중앙으로 이동하자 외질은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행사하기 시작했다. 결국 외질은 이 경기에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73회의 패스를 기록하면서도 91%라는 높은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볼 터치 숫자 역시 101회로 출전 선수들 중 두 번째로 많았다(1위는 칼럼 체임버스로 102회). 팀 공격의 상당 부분이 외질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벵거 감독이 윌셔와 외질을 공존시키기 위해 4-1-4-1 포메이션을 활용하고 싶어하는 심정 자체는 이해가 가지만, 팀에서 가장 뛰어난 10번을 측면으로 돌리면서까지 둘을 같이 쓰는 건 인력 낭비에 가깝다.
산티 카솔라와의 호흡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외질은 윌셔보다 카솔라와 더 좋은 파트너십을 보이고 있다. 이는 토트넘전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토트넘전에서 카솔라는 후반 교체 투입되어 45분 만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외질에게 18회의 패스를 제공해 주었고, 외질로부터 14회의 패스를 공급받았다. 아스널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패스를 주고 받은 것이 바로 외질과 카솔라였다. 아스널의 동점골 역시 카솔라의 크로스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카솔라를 벤치로 내리고, 외질을 측면이라는 몸에 맞지도 않는 옷을 억지로 입히면서까지 윌셔를 활용해야 할 이유는 없다.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 스포츠‘에서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前 리버풀 출신 미드필더 제이미 레드냅 역시 "벵거가 윌셔나 램지를 벤치로 내리면서 외질을 10번으로 써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외질 본인 역시도 빌라와의 경기가 끝난 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팬들은 물론 코칭 스태프와 팀 동료들 역시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포지션이 중앙이라는 걸 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오른쪽에서 뛴 적도 있다. 다만 내가 왼발잡이인만큼 오른쪽에서 뛰면 중앙으로 파고들 기회가 많아 편했다. 그러나 왼쪽에서 뛰면 얘기가 달라진다. 왼쪽에서 뛰는 게 더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현재 아스널은 시즌 초반 EPL 6경기에서 2승 4무에 그치고 있다. 1위 첼시와의 승점 차는 벌써 6점으로 벌어졌다. 게다가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도르트문트에게 0-2로 패해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더 이상의 실험은 무의미하다. 이젠 아스널이 지난 시즌까지 가장 잘 하던 플레이와 전술을 구사해야 하는 시점에 돌입했다.
2014/15 시즌, 부진한 출발을 알렸던 외질이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한 지난 2경기에서 진가를 보이며 자신이 왜 10번에 적합한 선수인지를 입증해내고 있다.
외질이 달라졌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보이던 외질이 애스턴 빌라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주말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비록 득점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으나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사실 외질은 이번 시즌 EPL 첫 3경기만 하더라도 이렇다할 활약상을 펼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더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이자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외질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데일리 메일‘은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과거 세리에A에서 손꼽히는 미드필더였으나 프리미어 리그 적응에 실패한 아르헨티나 출신 플레이메이커)의 뒤를 따르고 있다"라고 혹평했다.
다만 외질 입장에선 다소 억울할 수도 있는 비난이었다. 외질은 시즌 초반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닌 왼쪽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아론 램지가 지난 시즌 공격적인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데 이어 아스널이 야심차게 키우던 유스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잭 윌셔가 장기 부상에서 돌아오자 외질과 램지, 그리고 윌셔를 동시에 공존시키기 위해 4-1-4-1 포메이션으로 기본 전술을 변경했다. 이와 함께 램지와 윌셔가 중앙에 배치되면서 외질은 측면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외질 측면 실험은 악수로 작용했다. 외질은 측면에서 이렇다할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한 EPL 3경기에서 외질은 경기당 평균 84회의 볼터치와 86%의 패스 성공률, 그리고 경기당 2.34개의 키 패스(슈팅으로 연결되는 패스)를 기록했다. 심지어 도르트문트전에선 비록 62분경 조기에 교체됐다고는 하더라도 볼 터치 33회와 패스 숫자 23회 그치며 철저히 주변인으로 남았다.
물론 외질은 이미 샬케에서 프로 데뷔하던 당시 주로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한 바 있고,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간헐적으로 오른쪽 측면에서 뛰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외질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전경기에 출전해 독일의 우승에 기여했다. 램지와 윌셔보다는 그래도 외질이 그나마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일정 부분 소화할 수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질은 중앙에 있을 때에야 비로소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다.
결국 애스턴 빌라와의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윌셔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외질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해 4-2-3-1 포메이션으로 돌아가자 거짓말처럼 외질이 살아났다. 외질은 이 경기에서 홀로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3-0 완승을 견인했다.
이어진 토트넘전에서 벵거 감독은 4-1-4-1 포메이션으로 회귀하면서 또 다시 외질을 측면에 배치했다. 그러자 외질은 전반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램지의 부상으로 인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중앙으로 이동하자 외질은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행사하기 시작했다. 결국 외질은 이 경기에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73회의 패스를 기록하면서도 91%라는 높은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볼 터치 숫자 역시 101회로 출전 선수들 중 두 번째로 많았다(1위는 칼럼 체임버스로 102회). 팀 공격의 상당 부분이 외질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벵거 감독이 윌셔와 외질을 공존시키기 위해 4-1-4-1 포메이션을 활용하고 싶어하는 심정 자체는 이해가 가지만, 팀에서 가장 뛰어난 10번을 측면으로 돌리면서까지 둘을 같이 쓰는 건 인력 낭비에 가깝다.
산티 카솔라와의 호흡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외질은 윌셔보다 카솔라와 더 좋은 파트너십을 보이고 있다. 이는 토트넘전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토트넘전에서 카솔라는 후반 교체 투입되어 45분 만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외질에게 18회의 패스를 제공해 주었고, 외질로부터 14회의 패스를 공급받았다. 아스널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패스를 주고 받은 것이 바로 외질과 카솔라였다. 아스널의 동점골 역시 카솔라의 크로스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카솔라를 벤치로 내리고, 외질을 측면이라는 몸에 맞지도 않는 옷을 억지로 입히면서까지 윌셔를 활용해야 할 이유는 없다.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 스포츠‘에서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前 리버풀 출신 미드필더 제이미 레드냅 역시 "벵거가 윌셔나 램지를 벤치로 내리면서 외질을 10번으로 써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외질 본인 역시도 빌라와의 경기가 끝난 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팬들은 물론 코칭 스태프와 팀 동료들 역시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포지션이 중앙이라는 걸 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오른쪽에서 뛴 적도 있다. 다만 내가 왼발잡이인만큼 오른쪽에서 뛰면 중앙으로 파고들 기회가 많아 편했다. 그러나 왼쪽에서 뛰면 얘기가 달라진다. 왼쪽에서 뛰는 게 더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현재 아스널은 시즌 초반 EPL 6경기에서 2승 4무에 그치고 있다. 1위 첼시와의 승점 차는 벌써 6점으로 벌어졌다. 게다가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도르트문트에게 0-2로 패해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더 이상의 실험은 무의미하다. 이젠 아스널이 지난 시즌까지 가장 잘 하던 플레이와 전술을 구사해야 하는 시점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