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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행 이광종호, 진정한 시험대 오른다
출처:마이데일리|201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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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에게 상대 밀집 수비 공략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다.

한국은 25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오는 28일 일본을 상대로 4강행을 위한 맞대결을 펼친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4경기에서 9골을 넣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8강에 오르기까지 매경기 승리를 거뒀지만 상대 밀집수비에 고전하는 경기는 계속됐다. 3-0 승리를 거둔 홍콩전에서도 후반 14분 이용재(나가사키)가 선제골을 터뜨리기까지 19개의 슈팅을 쏟아부었지만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전 동안 공격진이 초조해하는 플레이가 이어졌고 페널티지역에서의 결정적인 슈팅 기회에서도 골문을 벗어나는 슈팅이 많았다.

한국이 3-0 승리를 거둔 말레이시아전과 홍콩전 모두 극단적인 수비를 펼친 상대에게 고전을 펼쳤다. 말레이시아와 홍콩 모두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한국보다 크게 떨어지는 팀들이다.

한국이 조별리그와 16강전에서 상대 밀집수비를 공략하며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은 상대팀의 체력 저하 때문이었다. 말레이시아의 옹 김 스위는 한국전을 마친 후 "수비를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두번째 실점 이후 집중력이 흔들렸다. 강팀을 상대로 자주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전에서도 후반전 종반 김승대(포항)의 골이 터지기 전까지 상대 수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홍콩 대표팀을 이끄는 김판곤 감독 역시 한국전을 마친 후 "한국 선수들이 급했다. 물론 10명의 선수 모두가 페널티지역에 있으면 어떤 팀이라도 어렵다"며 "우리는 같은 레벨의 팀과 만나면 전방에서 압박을 하는 경기를 한다. 우즈베키스탄이나 한국 같은 높은 수준의 팀들과의 경기에선 페널티지역 중심으로 크로스 등 여러가지 상황을 연습한다. 그런 것이 잘 먹혀들었다. 운도 있었다. 70분 동안은 이겨냈다. 우리가 가진 체력과 실력에서 어린 선수들이 잘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승리를 거둔 말레이시아전과 홍콩전에서 공격진의 활약보다는 신체조건 우위와 경기 종반 상대 수비진의 체력 고갈에 이은 집중력 저하로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한국이 8강전부터 만나는 팀들과의 대결에선 홍콩전 전반전 같은 경기 내용을 보인다면 승리를 확신하기 어렵다. 이번 대회 8강에 진출한 일본과 이란 등은 90분 동안 수비에서 한국을 압박할 수 있는 신체조건과 기량을 갖추고 있다. 또한 홍콩은 한국전에서 슈팅을 한개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객관적인 선수 개인의 기량에서 큰 차이가 났다. 반면 한국이 8강 이상에서 만날 팀들은 언제든지 한번의 속공을 득점기회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상대 밀집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한다면 그 동안 아시안게임에서 상대 역습 한번에 실점하며 패했던 패턴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의 이광종 감독은 일본과의 8강전에 대해 "일본은 미드필더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팀이다. 지금 보여준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전에선 수비 위주의 역습 경기를 할 것"이라며 "미드필더 숫자를 많이 두면서 상대 플레이를 끊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8강에 오르기까지 신체조건의 우위를 살려 잇단 승리를 거둬왔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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