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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아 "이제 농구의 눈 뜨기 시작"
출처:스포츠타임스|201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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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에서 궂은 일을 가장 많이 하는 선수는 우리은행 가드 이승아다. 찰거머리 수비와 허를 찌르는 어시스트에 지칠 줄 모르는 체력까지 더해져 상대를 괴롭힌다.

인성여고를 졸업하고, 2011년 신인지명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이승아는 프로 데뷔와 동시에 신인왕(2011~12시즌)을 거머쥐더니 다음 시즌부터 두 차례 연속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하며 정상에 올라섰다.

세대교체가 필요한 한국 여자농구의 희망이기도 하다. 이승아는 “작년에도 대표팀에 뽑혀 이맘때 국제대회에 나갔어요. 그 땐 뛸 기회가 거의 없었지만 코트 밖에서 보는 것도 공부가 많이 되더라구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 해는 다르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이 겹치면서 언니들은 인천아시안게임에, 젊은 선수들은 터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이승아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지금은 또래 선수들끼리 하다 보니 제가 뛰는 기회가 있어요.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부딪히며 더 많은 걸 배우고 싶어요”라며 진지한 표정이다. 

수비 능력이 한층 좋아졌다는 평가에 대해 이승아는 “이전에는 선수파악도 못하고 마냥 붙어서 열심히 따라다녔어요. 그런데 해마다 감독 코치 선생님들이 자세하게 알려주시고, 저도 생각을 많이 하면서 상대 선수를 파악하다 보니 조금은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제 조금 눈이 떠지는 것 같아요. 아직 멀었지요”라며 미소를 보인다.

우승 후 휴가를 다녀온 뒤 이승아는 슛 폼을 바꿨다. 이후 슛이 많이 좋아졌고, 이승아도 그걸 몸으로 느끼고 있다. 슈팅 연습도 덩달아 재미가 붙었다. 이승아는 “아무리 생각해도 슛은 자신감인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해결보다는 궂은 일을 많이 했어요. 이제는 나서서 자신 있게 하려고 해요. 매번 언니들이 해결할 수는 없으니까요”라며 당차게 말한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쏜살같이 인사이드로 뛰어 들어가 마지막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우승을 결정지은 것처럼 말이다.

어떤 목표와 욕심이 있냐고 묻자 “무엇보다 우승이 좋아요. 계속 우승하고 싶어요. 개인타이틀은 어시스트가 욕심이 나네요”라고 말했다. 거침없이 술술 말을 이어가는 이승아다.

쉬는 날에는 주로 어떻게 지내냐고 하니 “평일에 체크해놓은 맛집리스트를 한 곳씩 찾아다녀요. 탐방이죠. 좋아하는 음식은 막창이예요”라며 까르르 웃는다. 막창에는 소주가 제격 아니냐고 하자 “소주는 잘 안마셔요. 대신 맥주는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더라구요”라며 또다시 웃음을 터트리는 이승아.

갑자기 정색을 하더니 “술은 뭐니뭐니해도 우승하고 축승회 때 마시는 게 최고더라구요. 돌아오는 시즌에도 자제하고 있다가 우승하고 제대로 마시렵니다”라고 말하는 이승아의 표정 속엔 벌써부터 통합 3연패가 그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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