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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국내
4강 착시현상, 만족하면 곧 추락한다
출처:이데일리 스타in|201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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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날이 바뀔 때 마다 희비가 엇갈린다. 아시안게임 전에 어떻게든 큰 틀이 갖춰지리라던 계산은 완전히 빗나갔다.

여전히 9위 한화까지 4위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잘 나가는 듯 했던 LG가 갑자기 삐끗하며 혼전 양상이 더해졌다.

이러다보니 각 팀 마다 일단 4강에 드는 것을 우선으로 한 운영을 하고 있다. 이쯤 되면 내년 시즌에 대한 준비가 시작돼야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대부분 팀들은 여전히 시즌 모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장 4강을 포기하고 내년을 준비하라고 독촉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건 순위 여부를 떠나 팬들에 대한 예의다.

그러나 혹 4강에 들었다 해도 그것을 성공이라 여기지는 않았으면 한다. 착시 현상 속에서 거둔 성과일 뿐 올 시즌 4위가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9일 현재 4위인 LG는 53승2무60패를 기록중이다. 승.패 차가 무려 -7이나 된다. 현재 페이스라면 최종 4위 팀도 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보통의 시즌에서 승.패차 -7을 기록한 팀이 4위를 넘본다는 건 언감생심이다. ‘완전 실패 시즌’이라는 평가를 들어도 할 말이 없는 수준이다. 다만 올 시즌엔 3강 외 팀들이 엇비슷한 경기력을 보이며 4위 언저리에 옹기 종기 모여 있을 뿐이다. 이 중 4위를 한다 해서 대단한 일을 한 것이라 여기기 어려운 이유다.

실제 현재 4위 싸움을 하는 팀들은 대부분 큰 실패 요인을 안고 있다.

LG는 지난해 정규 시즌 2위 이후 준비 부족을 드러냈다. 시즌 초 최하위에서 헤매야 해야 했던 이유다. SK는 주축 투수들의 줄부상을 겪었다. 야심차게 영입했던 외국인 선수는 줄줄이 실패로 판명났다.

롯데는 색깔이 사라진 야구로 4위에서 하위권으로 미끌어졌고, KIA와 한화는 몇년째 ‘선수가 없다’는 진부한 레파토리를 또 내 놓았다.

각 구단이 올 시즌 최종 순위와 상관 없이 새로운 전략과 구상을 해야 하는 이유다. 4강을 위해 남은 힘을 다 쏟아야 하겠지만 그것만으로 위로를 삼아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올 시즌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던 2001시즌, 최종 4위 팀은 한화였다. 당시 승률은 4할7푼3리. 승.패차 -7이었다.

한화는 준플레이오프서 광속 탈락했고, 그대로 맞은 2002 시즌서 7위로 추락했다. 이후 2006년 2위가 될 때까지 매년 가을 잔치에 나서지 못했다.

이 치열한 싸움을 이겨내고 4위가 된 팀은 박수를 받게 될 것이다. 충분히 흥미진진한 흐름이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팀 내부에선 박수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신기루 속에서 얻는 행복은 바람이 불면 쉽게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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