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농구연맹(FIBA)이 스페인에서 열리고 있는 ‘2014 FIBA 스페인 농구 월드컵‘에서 호주의 고의패배 의혹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FIBA는 9일(이하 한국시간) "호주가 앙골라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농구 팬들과 전문가들에게 크나 큰 실망감을 안겼다. 이에 호주에 대해 광범위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호주 농구협회는 조사 과정에서 앙골라전에 대한 입장을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근거는 이렇다. 호주는 지난 5일 스페인 라스팔마스에서 열린 ‘2014 FIBA 스페인 농구 월드컵‘ D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앙골라에 83-91로 패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호주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이런 예상을 비웃듯 앙골라가 승리를 가져갔다.

문제는 이날 호주가 보여준 경기력이었다. 이날 호주는 주전 선수를 대거 제외하고 경기에 나섰고, 졸전을 벌인 끝에 패전을 기록했다. 이날 패배로 호주는 3승 2패를 기록, 조 3위로 16강에 올랐다.

사실 이날 이겼다면 조 2위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패하면서 조 3위가 됐다. 조 3위가 되면 조 편성을 감안했을 때 4강까지는 미국을 만나지 않게 된다. 이에 호주가 2위보다 3위가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아직 호주에서는 이렇다 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FIBA의 조사와 관련해 호주 AAP통신은 "호주농구힙회는 아직 FIBA의 조사 방침에 대해 방침을 밝히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FIBA 조사 결과에 따라 호주는 벌금 또는 출전 제재와 같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한편 호주는 터키와의 16강전에서 64-62로 앞서다 경기 종료 8초를 남기고 터키의 델라베도바에게 3점포를 얻어 맞고 64-65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