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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 美 관심도 마에다 웃돈다
- 출처:OSEN|201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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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재기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김광현(26, SK)에 대한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이 나날이 치솟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 시장의 올해 최대어인 마에다 겐타(26, 히로시마) 이상의 관심이라며 열기를 설명하고 있다.
4일 현재 올 시즌 24경기에서 12승8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 중인 김광현은 어깨 부상의 터널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일 문학 롯데전에서는 6이닝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드디어 2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하기도 했다. 역사적인 타고투저 시즌인 올해 상황을 감안하면 김광현의 눈부신 역주는 분명 빛을 발한다.
이런 김광현의 활약은 MLB 스카우트들을 매번 문학구장에 모이게 하는 힘을 과시하고 있다. 4일만 해도 캔자스시티, 샌프란시스코, 텍사스, 애틀랜타 스카우트들이 문학구장 중앙에 앉자 김광현의 투구를 지켜봤다. 매 경기마다 4~6팀씩의 구단 스카우트들이 김광현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는 가운데 한 번 이상 문학구장을 찾은 팀을 합치면 대략 15~20개 팀 정도가 된다. 소속 리그, 팀 성적, 팀 재정 상황을 가리지 않는 폭넓은 관심이다. 단장 및 팀장급 실무자가 다녀간 팀도 몇몇이 된다.
김광현은 아직 해외 진출 자격이 없지만 오는 9월 열릴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FA 연수 7년을 채워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에 응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에 스카우트들은 김광현에 대한 평가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김광현의 현재 구위와 금메달 전망, MLB 진출에 대한 열망, 그리고 “구단이 납득할 수 있는 포스팅 금액이라면 해외 진출을 막지 않겠다”라는 현 소속팀 SK의 방침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올해 후 MLB에 진출할 것이라는 데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본격적인 가치 산출 과정이 시작된 가운데 아시아권 국제 스카우트 무대에서는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관계자는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 투수 중 최대어는 단연 마에다였다. 그런데 요즘에는 오히려 김광현에 더 많은 스카우트들이 몰리고 있다”라고 증언했다. 김광현이 마에다보다 나은 선수라는 말은 아니지만 그만큼 관심이 뜨겁다는 이야기다.
일본프로야구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 역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선언한 마에다도 이미 많은 스카우트들이 경기를 보고 갔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더러 있었다”라며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구위보다는 체구 자체에 의심을 품는 구단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마에다의 신장은 182㎝로 다르빗슈 유(텍사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에 비하면 작다. 이동거리가 길고 5인 로테이션이 빡빡하게 돌아가는 미국에서는 간과할 수 없는 조건이다.
여기에 “영입을 위해서는 전반적인 기량에 비해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점도 일부 MLB 구단들을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개정된 미·일 포스팅시스템 규약에 따라 포스팅 금액 상한선은 2000만 달러에 묶여 있고 누구나 이 금액을 제시하면 협상이 가능하다. 그러나 어차피 모든 것은 연봉 싸움에서 갈린다는 게 지난해 다나카의 사례에서 입증됐다. 다르빗슈, 다나카에 비하면 ‘다운그레이드’ 버전으로 불리는 마에다에게 거액의 몸값을 지불할 팀들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중소형 마켓의 팀들은 사실상 포기 상태다. 관심이 잦아드는 또 하나의 이유다.
이에 비하면 김광현은 마에다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값이 저렴할 가능성이 높고 왼손 투수라는 나름대로의 장점도 가지고 있다. 나이도 많지 않은 편이라 충분히 도박을 걸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구단에서는 김광현에 대한 험담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영입을 위한 몇몇 구단들의 치열한 눈치싸움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며 긍정적인 기류를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