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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의 진가, FIP 2.68 'NL 2위'
- 출처:OSEN|201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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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27)은 수비의 도움을 배제하면 어느 정도 투수일까. 변수가 될 수 있는 수비의 영향을 제거하고 오로지 투수의 능력만을 매기는 기록에서 류현진은 최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로 나타났다. 류현진의 숨은 진가가 바로 여기에 있다.
통계분석이 발달돼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FIP(Fielding Independent Pitching)‘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투수가 컨트롤할 수 없는 수비와 운의 요소를 배제하고 투수가 통제할 수 있는 절대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로 투수 평가의 기준이 평균자책점(ERA)보다 미래 예측에 더욱 유용하다.
4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메이저리그 FIP 전체 1위는 역시 커쇼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시즌 평균자책점 1.73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는 커쇼는 FIP 역시 1.81로 대동소이한 수치로 1위에 랭크돼 있다. 수비의 도움이나 운이 따르지 않아도 최고의 투구를 하는 투수가 바로 커쇼인 것이다.
2위부터 7위까지는 모두 아메리칸리그 투수들이다.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2.52)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2.52) 개럿 리처즈(LA 에인절스·2.60) 필 휴즈(미네소타·2.62)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2.66) 존 레스터(오클랜드·2.67) 순이다. 이어 전체 8위이자 내셔널리그 2위가 류현진(2.68)이다.
류현진의 FIP는 2.68로 시즌 평균자책점 3.18보다 0.5가 낮은 수치다. 상위 10위 중에서는 5위 휴즈(3.54-2.62) 다음으로 평균자책점과 FIP 차이가 크다. FIP가 평균자책점보다 많이 낮다는 것은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의미로 조금 더 불운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류현진은 오히려 FIP가 3.24로 시즌 평균자책점 3.00보다 더 높았다. 다저스 수비의 도움을 받아 평균자책점을 더욱 낮출 수 있었는데 올해는 반대의 기록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다. 수비의 영향을 받지 않는 피홈런과 볼넷이 줄어들었고, 반대로 탈삼진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192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홈런이 15개로 9이닝당 0.7개였다. 하지만 올해는 144⅓이닝 동안 맞은 홈런이 8개로 9이닝당 0.5개에 불과하다. 9이닝당 볼넷도 2.3개에서 1.7개로 감소된 반면 9이닝당 탈삼진은 7.2개에서 8.0개로 증가했다. 스스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압도적 투수가 된 것이다.
물론 FIP가 투수 기록의 절대 기준은 아니다. 어떤 투수도 27개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맞혀잡는 투구를 하는 투수를 나타내는 데 있어 맹점이 있는 기록이다. 하지만 구위형 투수들에게는 상당한 가치를 지닌다. 메이저리그에서 ‘피네스 피처‘ 이미지가 강한 류현진이지만 세부 기록으로는 웬만한 ‘파워피처‘ 못지않다. 커쇼에 이어 내셔널리그 FIP 2위라는 게 이를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