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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엑스 시절부터 e스포츠 좋아했어요"
- 출처:포모스|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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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 & 사이퍼즈 액션토너먼트 2014 액토걸 문가경.
오래 전부터 e스포츠를 즐겨 왔던 팬이라면, 이 예쁘고 발랄한 여성분의 모습을 이미 화면 안에서 봤을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학창 시절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보러 e스포츠 경기장을 줄곧 방문했었다고 고백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프로게이머에게 수줍게 음료수를 건네던 귀여운 여고생은 어느새 훤칠한 미녀로 아주, ‘잘‘ 자랐다. 이것은 흔한 ‘e스포츠 팬‘에서 연기자를 꿈꾸는 레이싱모델로 변신한 ‘액토걸‘ 문가경의 이야기다.
스타리그에 ‘스타걸‘이 있었다면, 던전앤파이터 & 사이퍼즈 액션토너먼트에는 ‘액토걸‘이 있다. 잘나가는 선배 주다하와 함께 2인의 액토걸로 활동 중인 문가경은 올해 레이싱모델로 데뷔했다. 늘씬한 몸매와 귀여운 눈웃음, 싱그러운 표정이 매력적인 그녀는 업계에서 주목하는 뉴페이스다. 액션토너먼트의 마지막 결승전을 앞두고 ‘게임하는 여자‘ 문가경과 만났다.
◆ 게임 잘 아는 여자
"안녕하세요. 문가경입니다. 음, 뭐라고 소개해야 할까요? 리그 시작 전에 액토걸 선발대회가 있었잖아요. 그때도 말씀 드렸지만 저는 게임을 매우 사랑하는 유저 중에 한 명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많이 하고 봐서 그런지 e스포츠는 굉장히 친숙하게 느껴져요."
그녀가 e스포츠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액션토너먼트가 아닌 스타리그였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했어요. 코엑스 때부터 ‘직관러‘였고, MBC게임 히어로센터랑 용산 경기장에도 갔었어요."
사춘기의 여고생이 하고많은 아이돌 가수나 연기자를 두고 프로게이머를 좋아하기란 쉽지 않은데,그녀에게는 게임 마니아인 오빠가 있다거나 게임을 매우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니요. 저희 집은 자매인데 제가 스포츠란 스포츠는 뭐든지 좋아했어요. e스포츠도 우연히 알게 됐는데 한때 푹 빠졌었죠. 오히려 저 때문에 언니가 e스포츠를 좋아하게 됐으니까요. 저는 박정석 선수를 좋아했고 울 언니는 홍진호 선수(웃음)!"
첫 시작부터 스타크래프트 직관 다닌 얘기가 나오니 인터뷰 진행이 한결 편해졌다. 게임을 좋아한다는 것에 있어 이만큼 확실한 인증도 없지 않나. ‘정말 좋아하셨구나~‘하고 휙 던지니 "그럼요. 좋아하는 선수한테 피로회복제도 선물한 적 있어요"라고 넙죽 받는다. 쉬는 시간에 모바일 게임도 하는 편이냐고 물으니 말없이 자신의 휴대폰을 내민다. 쿠키런, 모두의마블 등 화면을 가득 메운 게임들로 대답을 대신한 것이다.
◆ 연기자 지망생에서 빛나는 레이싱모델로
이토록 예쁘고 게임도 좋아하는 숙녀가 왜 이제서야 나타났을까. 포털 사이트에 문가경을 검색해보니 아직까지는 별다른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 올해 데뷔했다고 하더니 레이싱모델로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모양이다.
"원래 연기자 지망생이었어요. 연극영화과 전공이어서 대학교 졸업하고 나서 작년까지만 해도 계속 기획사 면접도 보고 그랬었는데 레이싱모델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서 일을 시작했어요. 학생 때도 잠깐 아르바이트로 했었기 때문에 예전부터 언니들이 제의를 많이 했었거든요. 3년 정도 고민하다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레이싱모델 문가경은 금호 타이어 소속이다. 금호 타이어에서 후원하는 아마추어 대회나 슈퍼 레이스에서 활약을 예고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있을 국내 최대의 게임쇼 ‘지스타‘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레이싱모델로 활동하면서 일반적인 회사원으로는 하지 못할 경험들, 특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는 문가경은 연기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연기를 하기 위해 레이싱모델을 하는 건 아니라고 했다.
"연기요? 좋은 기회가 오면 당연히 하고 싶죠. 대형 기획사에서 오디션을 본 적도 있고 노력해 봤지만 쉽지 않았어요. 지금은 제가 레이싱모델이니까 여기서 인정 받았을 때 기회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해서 주다하 언니처럼 인지도를 쌓고 싶어요. 이 일을 하다 보면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만큼 많은 걸 배우는 것 같아요. 요즘은 경기장 가는 것도 즐겁고, 재미있게 일하고 있어요."
◆ 액토걸은 정말 해보고 싶었던 일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중 액션토너먼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우연히 만났다. 인터뷰 장소가 넥슨 아레나 근처의 카페였기 때문이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선수들과 스스럼 없이 게임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수다를 떠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액토걸을 하면서 사이퍼즈의 재미를 알게 됐어요. 캐릭터 레벨 올리느라 피시방에서 7시간까지 해본 적 있고요. 여자 캐릭터는 거의 다 샀어요. 아직 사놓고 안 해본 캐릭터도 많지만 사이퍼즈는 캐릭터마다 개성이 있고 재미있더라고요. 선수들 플레이 보면서 대리만족 하고 있죠(웃음)."
그녀는 뭔가를 하게 되면 무조건 열심히 하자는 주의라고 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래야 후회가 없기 때문이란다. 돌이켜 보니 액션토너먼트가 열리기 직전 ‘액토걸‘ 선발대회에서도 문가경은 적극적으로 토크에 임하면서도 춤까지 마다하지 않은 참가자였다. 하지만 정작 액토걸이 되고 난 이후에는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아쉬움도 크다.
"솔직히 예전 스타걸도 가만히 서 있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작가님과 통화를 했을 때도 그런 우려를 조금 했었어요. 기존의 스타걸과는 달리 선수들을 인터뷰하고 진행하는 쪽에도 내심 기대를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현장이라는 게 제 마음대로 되지는 않잖아요. 아쉽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하는 거죠."
◆ 게임과 관련된 일이라면 언제든지, "친하게 지내요!"
일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은 문가경은 롤챔스의 조은나래나 권이슬처럼 게임과 친숙한 여성 인터뷰이가 되거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했다.
"기회가 되면 저도 롤챔스 같은 무대에서 일을 해보고 싶어요. 처음에는 유저들 앞에서 자연스럽게 얘기를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사이퍼즈도 직접 해보면서 궁금한 게 생기고 먼저 말을 하게 되더라고요. 게임은 정말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아, ‘신애와 밤샐 기세‘의 이신애 씨가 대학교 후배거든요. 저도 제 이름을 딴 프로그램이 생기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게임과 일 얘기에 들뜬 그녀에게 액션토너먼트를 마치게 된 소감과 팬들에게 전하는 말을 듣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8주 동안 넥슨 아레나가 제 일터였는데 결승전까지 마치면 금요일마다 생각이 날 것 같아요. 액션토너먼트를 통해서 던파, 사이퍼즈라는 게임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고, 스타1 이후로 제 몸 속의 게임 본능을 일깨워준 계기가 된 것 같아서 기뻐요. 저 곧 컴퓨터도 새로 장만해서 온라인 게임의 세계로 빠져볼 생각입니다(웃음). 그리고 넥슨 아레나에서 젊은 친구들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한테 잘해주셨던 캐스터, 해설위원들, 방송국 관계자들과 헤어지는 것도 아쉽기만 하네요."
"저랑 소통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일단 팬카페에 가입해 주세요(웃음). 예전 프로게이머들처럼 제 팬카페도 ‘가경동‘이라고 부르거든요. 개설한 지 얼마 안돼서 가입자수는 얼마 안돼요. 그래도 가끔 셀카도 올리고 글도 쓰고 댓글도 잘 달아요. 그리고 요즘은 페이스북도 하고 있으니까 친하게 지내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