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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연소 女농구 국대, 성인 무대 합격점
- 출처:연합뉴스|201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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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들어가도 될 것 같아."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이 25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말했다.
이날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출전차 스페인으로 출국하는 남자 대표팀을 배웅하기 위해 공항에 나온 방 회장은 전날 대만에서 끝난 윌리엄 존스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고교생 국가대표 박지수(16·분당경영고)를 지목하며 이렇게 평가한 것이다.
한국 여자농구 사상 역대 최연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박지수는 올해 존스컵에서 성인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렀고 5경기에서 평균 13.2점에 9.4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게다가 일본 덴소와의 1차전에서는 46초만 뛰었기 때문에 이를 4경기 평균으로 환산하면 수치는 더욱 올라가게 된다.
박지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1진에 들어가는 대신 존스컵과 9월 말 개막하는 터키 세계선수권에 나가는 국가대표 2진에 포함됐으나 방 회장은 1진에 들어가도 괜찮을 것이라고 칭찬한 것이다.
키 195㎝의 박지수는 높이와 스피드, 유연성 등을 두루 겸비해 앞으로 한국 여자농구를 이끌고 갈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마침 남자 대표팀이 출국하기 전에 대만에서 귀국한 박지수는 첫 성인 무대를 마친 소감을 묻자 "대회 초반 2패를 당해 걱정했지만 결국 3위를 차지해 기분이 좋다"고 웃으며 "청소년 대표팀 경기라고 여기고 아무 생각 없이 했다"고 답했다.
두 번째 경기부터 본격적으로 출전해 네 경기 가운데 세 차례 ‘더블더블‘을 작성하고 나머지 한 경기에서도 14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박지수는 "청소년 대표팀 시절 유럽 등 서양 선수들과 경기를 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성인 대회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것을 느끼지는 못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세계선수권 대표팀에서도 최고참과 ‘띠동갑‘인 박지수는 "실수를 해도 언니들이 ‘괜찮다‘고 격려를 해줘서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9월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은 호주, 쿠바, 벨라루스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높이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박지수가 해줘야 할 몫이 커 보인다.
박지수는 "뭔가를 보여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더 안 되기 마련"이라며 "청소년 대표가 처음 되고 나서도 우쭐한 마음에 거들먹거리다가 경기를 망쳤던 경험이 있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그는 "지금까지 해온 대로 열심히 하면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학 남자 대표팀 감독은 이날 출국장에서 박지수를 만나 "네가 요즘 그 유명하다는 박지수냐"고 물으며 "하지만 지금 유명한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 앞으로 더 좋은 선수로 커 갈 것을 당부했다.
모처럼 한국 농구에 등장한 ‘대물‘을 바라보는 여느 농구 팬들의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