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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라리나 타이밍에 값진 전북의 4번째 패배
- 출처:MK스포츠|2014-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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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가 값지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 누구나 아프고 쓰라리다. 우승레이스를 펼치는 팀이면 더욱 그렇고, 또한 치명적이다. 하지만 ‘무패‘ 우승팀은 전 세계를 봐도 찾기 어렵다. 어느 리그보다 더 치열하고 절대 약자가 없는 K리그에서 무패 우승팀이 나오는 건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려울지 모른다.
선두 전북이 졌다.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한 서울을 상대로 시즌 최다 홈 관중을 모은 가운데 졌다.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은 멈췄다. FA컵까지 포함하면 12경기 연속 무패가 깨졌다. 이래저래 아쉬움이 큰 패배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전북에게는 큰 ‘손실‘이 없는 패배였다. 아니, 더 값졌던 패배였다. 전북은 서울에 패하고도 선두를 유지했다. 또한, 2위 포항이 경남과 비기면서 승점차가 1점이 아닌 3점이 됐다. 이 정도 간극은 만족스럽다. 여전히 전북은 1위이다. 골 득실차가 10골이나 나니 실상 다음 경기마저 패해도 뒤바뀌지 않을 간극이다. 여유가 있다. 실망할 결과도, 실망할 단계도 아니다.
최강희 감독은 ‘쓰린 약‘이나 ‘좋은 자극제‘가 됐다고 했다. 실상 전북은 조만간 평탄한 길을 걷는다. 오는 28일 전남 원정을 다녀온 뒤 상주(홈), 부산(원정), 경남(홈)을 차례로 상대한다. 세 팀 모두 하위권으로 ‘바닥‘을 기고 있다. 전남 원정을 떠나서도 ‘빈 손‘으로 온 적이 없다. 전북 입장에선 제대로 된 ‘승점 사냥‘이다. 계속된 승리로 자칫 ‘자만‘할 수도, ‘자뻑‘을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서울전 패배로 정신을 제대로 차렸다. 안심할 수도 없고 또한 방심할 수도 없다. 9월 안으로 최대한 승점차를 벌리겠다는 전북으로선 호되나 값진 패배였다. 남은 경기를 정신 바짝 차리고 임하게 된 전북이다. 느슨해질 수 있는 긴장감이 다시 바짝 조여졌다.
최강희 감독이 "패배가 오히려 선수들에게 자극이 됐다"라고 말한 게 허투루가 아니었다. "1위 팀다운 경기를 보여주겠다"던 그 뒤의 말이 더 무서웠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아니다. 3보 아니 4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전북으로선 결코 나쁘지 않은 패배였다. 장기적인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절묘한 타이밍‘에 1패를 추가한 전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