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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환 "AG 대표팀 마운드에 바란다"
- 출처:베이스볼긱|201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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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이 지난 28일 확정됐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발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승선이 유력했던 선수들의 탈락과 군 미필자들에 대한 배려 논란, 리더 부재 등 여전히 잡음도 남아 있다. 결국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 준다. 이미 확정된 명단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보다 전력 극대화를 위해 선수들의 적절한 활용 방안 구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단기전을 대비해 1명을 더 추가한 투수진의 힘은 금메달 획득의 열쇠다. 윤석환(53) 베이스볼긱 위원이 대표팀 마운드 운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단기전을 대비해 투수진을 11명으로 꾸린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야수진은 한 명의 선수로도 활용폭이 넓지만 투수는 그렇지 못하다. 상황에 맞는 강점이 있는 선수들의 기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경기는 역시 일본과 대만전이다. 2006년 도하 참사를 생각하면 대만 대표팀은 물론 사회인 야구단으로 구성됐다는 일본 대표팀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 때문에 나머지 팀과의 대결에서 투수 운용도 결국에는 이 두 경기에 초점을 맞춰 이뤄져야 한다.
대표팀의 두 좌완 에이스 김광현(26)과 양현종(26)이 일본과 대만 중 한 팀씩을 맡을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리고 이태양(24)과 이재학(24), 홍성무(21)가 다른 팀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설 것이다. 이때 중요한 부분은 불펜진의 활용이다. 안지만(31)과 한현희(21), 봉중근(34)으로 우완 오버핸드와 사이드암 그리고 좌완 투수 조합의 필승조를 구성하고 임창용(38)이 마무리 투수를 맡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물론 류중일(51) 대표팀 감독이 언급한 대로 봉중근과 임창용의 임무는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이들 구원진을 일본, 대만전에서 무리 없이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 양현종 김광현 이외의 선발진과 롱릴리프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유원상(28)과 차우찬(27)이 잘 막아내야 한다. 특히 유원상과 차우찬은 선발진에서 예상치 못한 난조를 보이면 해줘야할 역할이 많아 보인다.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충분히 3~4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승리를 앞두고 있는 경기 후반 투수 운용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0일 삼성-LG전에서 봉중근과 임창용, 두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들이 나란히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LG는 9회 말 잘 던지던 이동현(31)을 내리고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기 위해 봉중근을 올렸다가 패하고 말았다. 아시안게임에선 페넌트레이스와는 다른 운용이 필요하다. 임창용과 봉중근 두 선수 중 누가 먼저 나오든, 구위가 좋아 흔들리지 않는다면 굳이 세이브를 위해 다른 한 명을 투입하지 않고 그대로 한 명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경험이 적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포수 강민호(29)의 역할도 중요하다. 아무래도 국제 대회 경험이 많기 때문에 어린 투수들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다. 합숙 기간 동안 서로의 성향에 대해 파악하고 호흡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도 그저 경험을 위해 승선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특히 제구력에 중점을 둬야 한다. 국제 대회이기 때문에 심판의 성향이 다를 수 있다. 자신 있는 코스로 던졌는데 스트라이크를 잡아주지 않는다면 흔들리지 않고 거기에 맞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