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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없이 OK? 마이애미 자신감
출처:점프볼|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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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를 4번이나 차지한 리그 최고의 선수를 하루 아침에 잃어버린 뒤엔 어떡해야 좋을까? 마이애미의 팻 라일리 사장이 가장 잘 알 것 같다. 르브론 제임스가 클리블랜드로 돌아갔음에도 라일리 사장의 자신감은 여전하다. 그는 “마이애미는 동부지구 어느 팀에도 밀릴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7월은 마이애미의 팀 이름(Heat)처럼 뜨거운 열기의 연속이었다. FA 시장이 개막돼 숱한 화제를 낳았다. 모두 FA 자격을 얻은 마이애미의 빅3(르브론 제임스, 크리스 보쉬, 드웨인 웨이드)가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특히 리그 최고의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됐다. SNS를 중심으로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보도될 정도였다. 6월 말 르브론이 FA를 선언한 뒤 적어도 2-3주는 리그의 소식통이 그를 중심으로 흘러갔다.

르브론의 선택은 깜짝 귀환이었다. 그는 친정팀 클리블랜드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르브론의 이적은 예상 범위 안에 있는 일이긴 했지만, 불과 며칠 전에 라스베가스에서 팻 라일리 사장이 르브론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상황이었기에 마이애미로서는 당황스러울 법도 했다. 한창 전성기에 있는 리그 최고의 선수를 잃는 것은 다른 전력 누출보다도 훨씬 상실감이 컸을 것이다.

“르브론이 돌아올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FA 시장에 임했습니다. 다른 선수들에게 르브론의 존재를 얘기하면서 영입을 시도했죠. 이걸 르브론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단 한 번도 저에게 ‘그러지 마세요’라고 말하진 않더군요” 라일리 사장의 말이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결코 당황하지 않았다.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에 곧바로 들어갔다. 마이애미에 대한 충성심이 강했던 크리스 보쉬를 일단 설득했고, 그는 결국 휴스턴의 유혹을 뿌리치고 마이애미에 남았다.

도미노 효과로 드웨인 웨이드, 마리오 차머스, 크리스 앤더슨 등 기존의 선수들도 모두 잔류했다. 돈 이전에 마이애미가 여전히 동부지구의 강자로 남을 수 있다는 믿음을 선수들에게 심어주지 못했다면 나올 수 없는 결과였다.

“우리가 리그 최고의 선수(르브론)을 잃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르브론이 떠난 것에 상처를 받진 않았습니다. 르브론의 소식을 듣고 곧바로 전화기를 집어들고 일을 시작했어요. 때때로 전혀 원치 않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에요. 그때 전진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죠”

르브론의 빈자리는 다른 ‘꿩’으로 메웠다. 루올 뎅을 2년 간 20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전성기에 비해 기량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뎅이지만, 그는 여전히 리그에서 손꼽히는 훌륭한 포워드 자원이다. 끈적끈적하고 수비적인 마이애미의 전통적인 농구 색깔에도 잘 맞는 선수. 르브론만큼은 아니더라도 주전 포워드로서 제 몫은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다. 라일리 사장이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도 이 때문일 터.

“지금 우리 팀의 상황에 대해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 마이애미는 다시 도전할 준비가 돼 있어요. 동부지구의 다른 강호들만큼 경쟁력 있는 팀입니다”

마이애미는 단기적 목표와 장기적 목표를 모두 쫓고 있다. 단기적 목표는 라일리의 말처럼 동부지구의 강호로 남는 것이다. 장기적 목표는 2년 뒤 FA 시장이다. 마이애미는 올여름 FA 시장에서 루올 뎅, 드웨인 웨이드, 마리오 차머스, 크리스 앤더슨, 대니 그레인저에게 모두 2년 계약을 안겼다. 누가 봐도 의도가 명확한 계약기간. 케빈 듀란트, 드와이트 하워드, 조아킴 노아 등 대어들이 쏟아져나올 수 있는 해다. 심지어 르브론 제임스도 FA가 된다. 마이애미는 2016년 여름을 정조준하고 있다.

“2년 뒤 FA 시장을 노리는 건 사실입니다. 승부욕은 여전해요. 지고 싶지가 않습니다.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들 생각입니다. 우리는 오래 전부터 2016년 FA 시장의 큰 손이 되기를 바라왔습니다” 라일리 사장의 말이다.

19세기 전세계 영토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강국으로 군림했던 영국의 별명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다. 마이애미는 2005년부터 올해까지 10년동안 파이널에 5번 진출했고 3번의 우승을 일궈낸 시대의 강호다. 그들이 르브론 제임스를 잃은 아픔을 딛고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왕조’로 계속 군림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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