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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란트, 오클라호마시티 떠날까
출처:루키|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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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정규리그 MVP‘, 케빈 듀란트(25, 206cm)의 거취 문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많은 슈퍼스타들이 우승을 위해 팀을 옮기고 있다. 한 팀에 모여 ‘빅 3‘를 결성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듀란트는 2016년 여름이 오면 자유계약선수 신분을 획득한다. 이에 따라 듀란트의 향후 거취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듀란트는 지난 2010년 여름, 오클라호마시티와 5년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내용은 2011-12시즌부터 다섯 시즌 동안 8,916만 달러를 수령하는 조건이었다. 듀란트는 2014-15시즌 약 1,899만 달러, 2015-16시즌에는 약 2,015만 달러를 받는다.

듀란트는 영리하다. FA 관련한 질문에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지 않고 있다. 난처한 상황일 법도 한데 잘 대처하고 있다.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아 내가 뭐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뿐이다.

듀란트의 고향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다. 최근 많은 취재진이 듀란트에게 "워싱턴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는지"를 묻는 이유다. 듀란트의 생각은 어떨까.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의향이 완전히 없지는 않은 듯하다.

"어렸을 때 불리츠와 위저즈의 경기를 보면서 자랐다. 또, 열차를 타고 가서 조지타운 대학교의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워싱턴 도시 전체는 내 몸의 일부와도 같다. 고향으로 돌아가서 가족을 만나고 그곳에서 뛴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 또한 사랑한다"

듀란트는 이렇게 워싱턴에 대한 애틋함을 전했다. 동시에 현 소속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을 잊지 않았다. 듀란트는 2007년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시애틀 슈퍼소닉스에 지명되었다. 이후 오클라호마시티로 연고지를 이전하며 팀명도 썬더로 바뀌었다. 듀란트는 시골마을 오클라호마시티의 영웅이자 구세주로 떠올랐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듀란트는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가 됐다. NBA 올스타가 됐고, 대형계약을 체결했으며 월드컵 금메달,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목에 걸었다. 네 차례나 득점왕에 올랐고, 2013-14시즌 정규리그 MVP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남은 것은 우승뿐이다.

하지만 팀에 대한 듀란트의 사랑은 각별하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며 웃고 울었던 듀란트다. 코트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늘 러셀 웨스트브룩, 제임스 하든, 레지 잭슨 등과 어울리며 우정을 다져왔다. 듀란트는 어느새 썬더의 모든 것이 됐다.

이달 초, 대형 FA였던 마이애미 히트의 르브론 제임스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돌아갔다. 4년 전, 클리블랜드를 비정하게 버리고 마이애미로 떠난 뒤 "나는 어릴 적부터 애크런에서 자랐는데 사실 클리블랜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며 비수를 꽂았던 르브론. 그런 그가 다시 클리블랜드로 컴백을 선언했을 때, 사람들의 의견은 다양하게 갈렸다.

듀란트는 르브론의 이번 이적을 감동적으로 바라봤다. "(르브론의 선택은) 굉장히 좋았다. 품격 있는 행동이었다. 편지 형식을 통해 이적한 것은 대단히 훌륭한 결정이었다. 르브론은 자신이 나고 자란 오하이오주를 끌어안았다. 르브론의 선택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축하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팬으로서 르브론이 다시 클리블랜드로 돌아가 뛰는 모습을 보게 되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고향 팀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듀란트의 우호적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인터뷰였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장점은 뛰어난 구단 운영능력이다. 샘 프레스티 단장을 필두로 "넥스트 샌안토니오 스퍼스"라는 기치 아래 완벽한 리빌딩을 해냈다. 선수들을 육성하는 능력 또한 최고다. 팀의 핵심 멤버들은 모두 썬더가 발굴하고 길러낸 자산들이다. 웨스트브룩, 서지 이바카 등 데뷔 당시 기대 이상으로 성장한 선수가 많다.

하지만 역시 스몰 마켓의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간단히 말해 돈이 없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형 FA는 소도시를 좋아하지 않는 경향도 생겨났다. 샌안토니오가 아무리 우승을 많이 해도 거물급 선수를 영입한 적은 거의 없는 것이 그 증거다. 썬더 역시 FA 영입보다는 자체생산(?)으로 자급자족하고 있다.

이제 듀란트의 목표는 ‘오직‘ 우승이다. 반지를 끼기 위해서라면 워싱턴이 아니라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썬더가 당장 다음 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고, 계속 챔피언십을 거머쥐지 못할 수도 있다.

아직 2년이나 더 남았다. 오클라호마시티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듀란튤라‘를 보게 될 날이 말이다. 우리는 그저 듀란트의 경기를 즐기면서 그의 결정을 기다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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