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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축구' 노리는 수원 FC, 이제 시작
- 출처:베스트 일레븐|201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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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 ‘가을 야구‘란 표현이 있다. 한국 시리즈 진출을 위해 각축을 벌이는 상위 네 팀을 일컫는 말이다. 프로축구에도 ‘겨울 축구‘란 말이 생겨야 할 듯싶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팀들이 K리그 클래식(1부리그)로 가기 위한 승강 플레이오프가 12월에 열리기 때문이다.
여기 겨울 축구를 간절히 노리는 챌린지 팀이 있다. 바로 조덕제 감독이 이끄는 수원 FC다. 조 감독은 지난달 13라운드 부천 FC전 이후 "12월에 꼭 경기를 하고 싶다. 승격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11월 말에 시즌 종료가 아닌 12월에 경기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한 바 있다. 지난 시즌을 아깝게 4위로 마쳤기에 올 시즌 조 감독과 선수들의 승격 꿈은 더 간절하다.
그런데 수원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날 이후 침체 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수원은 14라운드 광주 FC전부터 17라운드 충주 험멜전까지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18라운드 광주전에선 영패 수모를 겪었다. 지난 27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고양 Hi FC전에서 승리를 거두기까지 수원은 5경기에서 4무 1패로 부진했다. 이유가 있다.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K리그 6월의 감독에 뽑혔던 조 감독의 속마음은 타 들어갔다.
조 감독은 고양전을 앞두고 고충을 토로했다. 조 감독은 "경기력은 나쁘지 않은데 이기지 못하니 답답하다. 원래 측면 풀백들을 공격적으로 운용하는데 전부 부상으로 빠져 있다. 풀백들의 부상이 팀의 득점력 저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오늘도 김본광과 김한원이 좌우 풀백을 맡는다. 전문 측면 수비 요원이 아니어서 올라가면 수비가 불안해진다"라고 말했다.
현재 수원은 부상 병동이나 다름없다. 수비수 오광진·이준호·김영찬 등이 부상 중이다. 공격 쪽에서는 국가대표 출신 조진수와 박종찬이 정상이 아니다. 조 감독은 올 시즌 조진수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골반 부상에서 100% 회복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김한원이 6주 만에 돌아왔다는 점이다.
수원은 김창훈과 조태우 등 센터백 자원이 많지만 수비 쪽 부상이 많아 외국인 선수 영입도 이쪽에서 이뤄졌다. 수원은 최근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한 명은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출신 센터백 블라단이고, 다른 한 명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자파다.
부상자가 하도 많은 탓에 조 감독은 이날 아직 적응도 안 된 두 명의 용병을 동시에 투입해야 했다. 조 감독은 "블라단은 연습 경기를 한 번도 안 뛰어 봤다. 실전 투입이 빠른 듯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자파는 아직 역량에 의구심이 든다. 그러나 국내 선수만큼은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블라단은 몬테네그로 리그에서 5년간 활약해서 걱정이 덜 된다. 하지만 자파는 아직 실험 단계"라고 걱정을 털어 놓았다.
고양전은 주축들의 부상 결장뿐만 아니라 팀 체력도 문제였다. 수원은 2-3으로 석패한 FA(축구협회)컵 부산전에 모든 힘을 다 쏟았다. 때문에 이어진 리그 광주전에서 0-2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최근 2연승으로 물오른 고양을 상대하는 조 감독으로선 선수들의 체력이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달랐다. 수원 선수들은 5경기 연속 무승의 사슬을 끊겠다는 의지가 결연했다. 수원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선장(이영무 감독 사퇴)을 잃은 고양을 매섭게 몰아붙였다. 여기에 새로 가세한 두 용병이 데뷔전임에도 맹활약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블라단은 후반전 라인 유지에 문제점을 노출했지만 무난한 수비력으로 조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자파는 전반전 부진했으나 후반전에 데뷔골을 터트리며 조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조 감독은 오래간만에 활짝 웃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블라단이 오면서 수비 쪽에서 로테이션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또 이준호가 훈련에 돌입했기 때문에 전반기보다는 형편이 나을 것 같다. 앞으로 강원·안산·대구 등 일정이 험난한데 오늘 승리를 터닝 포인트 삼아 반등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6승 7무 6패, 승점 25점이 되며 2위 FC 안양과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혔다. 순위는 6위지만 사실상 두 경기면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가시권에 진입한 셈이다. 2위 도약의 구름판을 마련한 수원이 후반기에 피치를 끌어올려 갈망하던 겨울 축구를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