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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재원 "타격왕 욕심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출처:일간스포츠|201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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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주찬이 형, 형이 나오면 공을 어디로 요구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약점이 없어요."

김주찬 "그러는 너는 우리 투수들이 어디로 공을 던져야 하는 거냐."

타석에 들어선 김주찬(33·KIA)과 ‘포수‘ 이재원(26·SK)이 나눈 대화다. 김주찬은 10일 경기에서 규정타석을 채우고 타격 부문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원은 타율 0.396로 1위, 김주찬은 0.389으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이들이기에 나눌 수 있는 대화 내용. 다른 선수라면 쉽게 ‘공감‘하기 힘들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미묘한 차이가 있다. 김주찬이야 이제 막 순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독주하던 이재원 입장에선 ‘쫓아오는 자‘ 때문에 긴장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김주찬의 ‘제도권‘ 진입이 다가온 10일 KIA전을 앞두고 만난 이재원은 ‘타격 1위‘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전했다. 이재원은 지난 4월 30일 규정타석을 채우고 타격 부문 1위에 올라선 이후 단 한 차례도 자리를 내준 적 없다. 4할 대 타율을 6월 말까지 유지했고, 현재도 약간 못 미치는 타율을 기록 중이다. 안타 하나에 ‘0.002(2리)‘ 정도가 오르내린다.

결코 나쁘지 않은 타격감. 그러나 강자의 등장에 긴장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어후‘라는 감탄사를 먼저 내뱉고 말을 시작한 이재원은 "(김)주찬이 형이 정말 무서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나보다 유리한 점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최근 10경기에서 이재원은 타율 0.385(39타수 15안타) 1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이고, 김주찬은 0.463(41타수 19안타) 4홈런, 8타점을 올렸다. 기록만으로는 김주찬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재원도 언제든지 그 이상을 해낼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김주찬의 빠른 발이 걸렸다. 이재원은 "저는 내야안타가 없잖아요. 주찬이 형은 빨라서 가능한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안타 생산 범위에서 김주찬이 앞선다는 평가다. 타석수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재원은 타율이 줄어 드는 폭이 적다. 이점에서는 유리하다. 이에 이재원은 "반대로말하면 잘 치면 쭉 올라가는게 아니겠느냐"며 반문했다. 이어 "지금 나도 한 번 부진하면 ‘0.03(3푼)‘ 까먹는건 금방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10일 경기에서 순위가 바뀔 수도 있었다. 평균적으로 4타석에 들어선다고 했을 때 10일 경기에서 이재원이 무안타에 그쳤다면 그의 타율은 0.392가 되고, 김주찬이 3안타를 쳤다면 0.396가 되어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타격왕에는 욕심이 있었다. 이전부터 ‘4할 타율‘에는 연연하지 않았지만 줄곧 지켜왔던 타격 1위 자리다. 올 시즌 비로소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이재원의 입장에선 기회가 왔을 때 타이틀에 도전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그는 "솔직히 욕심이 없다는 거짓말이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본격적으로 경쟁이 시작된 상황. 이재원은 마음을 다잡고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려 한다. 그는 "사실 주찬이 형뿐 아니라 (김)태균이 형, (손)아섭이도 모두 경쟁자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최선을 다하면 결과가 따라오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힘을 짜내서 경기에 나서겠다. 이후에 체력을 회복하고 남은 시즌 마음껏 달려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4할에 근접한 타율을 기록 중인 이재원, 김주찬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재원의 수성이냐, 김주찬의 탈환이냐‘ 야구팬들의 즐거움이 또 하나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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