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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심찬 국제대회, 팀 수준 아쉬워
- 출처:점프볼|201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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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검영대 제외하면 수준미달
-투자 대비 효과 미비
-국제교류 첫 걸음…앞으로를 기대
3일부터 10일까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KCC와 함께하는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이번 대회는 모처럼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농구대회로 농구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해 WKBL에서 주최한 W-챔피언십, 국제초청농구대회 등 여자농구에선 국제대회가 꾸준히 열린데 반해, 정작 남자농구에선 최근 국제친선대회 개최가 전무했다.
때문에 이번 대회는 오랜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친선대회로 관심을 모았다.
참가팀의 숫자도 많았다. 고려대, 연세대, 경희대, 동국대 등 대학리그 상위 4팀을 비롯해 미국, 호주,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등 총 10개 대학팀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농구 인기 활성화를 위해 시도로서는 좋았지만, 대회의 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 한다는 것이 많은 농구인들의 평이다.
대회 3일째 일정을 모두 마친 가운데, 미국 브리검영 대학을 제외하면 나머지 참가팀들의 수준이 모두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브리검영 대학은 대학 최강 고려대를 꺾으며 내리 3연승을 달리는 등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하지만 나머지 팀들의 전력은 기대 이하다. 호주 우승팀으로 알려진 모나쉬대는 연세대에 16점차, 경희대에 25점차 완패를 당하는 등 자존심을 구겼다. 세계랭킹 9위의 농구강국답지 않은 초라한 실력이었다.
성인농구에서 우리보다 한 수 위 전력을 선보이는 중국의 둥베이사범대도 연세대에 42점차로 깨지는 등 수준 낮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밖에 필리핀, 대만, 일본 등도 국내 대학팀들보다 한 수 아래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브리검영대를 제외하고 준결승전 나머지 세 자리는 고려대, 연세대, 경희대 등 국내팀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대회를 관전하고 있는 농구인들은 참가팀들의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며 쓴소리를 던졌다. 대한농구협회에서 이번 대회를 개최하면서 드는 돈이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투자한 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팀들이 대회 기간 동안 머무는 숙식비와 체육관 대관비 등을 모두 합치면 적잖은 액수가 나온다. 그에 비해 효과가 미비하다는 것이다. 한 농구인은 “농구하는 게 꼭 동아리팀 같은 팀들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팀들이 20~30점차 승리를 거두는 등 시시한 경기력이 나오다 보니 경기장 내 분위기도 썰렁하다. 참가팀들이 대중의 관심을 끌 정도로 이름값 있는 팀이 아니라면, 경기력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경기력은 대회 홍보와 관중 유치, 방송사들이 중계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한 대학팀 관계자는 “이런 대회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국내팀들에게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다.
동국대 서대성 감독은 “브리검영대를 제외하면 나머지 팀들의 수준이 떨어지는 편이다. 우리가 박살나는 한이 있더라도 좋은 팀들이 와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브리검영대 역시 디비전 Ⅰ, Ⅱ, Ⅲ로 나눠진 미국대학농구에서 디비전 Ⅱ에 속해있는 팀으로, 중위권 수준의 팀이라 할 수 있다.
비록 우리와 실력 차이가 크더라도 디비전Ⅰ의 수준 높은 팀을 초청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대회니 국내팀이 우승을 해야 한다는 진부한 취지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우리가 배우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참가팀들의 섭외는 대한농구협회의 외교력과 관련된 부분이다. 얼마나 수준 높은 팀들을 초청할 수 있느냐, 또 좋은 팀들이 한국을 찾을 수 있는 것은 한국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다만 간과해선 안 될 점은, 오랜만에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등 대한농구협회가 점차 나아지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농구협회는 이번 아시아-퍼시픽 챌린지를 매년 개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대만의 윌리엄 존스컵처럼 명맥 있는 국제대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국제교류의 성장을 위해 첫 발을 내딛은 만큼, 당장의 비난보다는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