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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외인' 제퍼슨,왜 NBA에 가지 못했을까?
출처:OSEN|201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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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뛸 수준이 아니다. NBA급 선수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데이본 제퍼슨(26, LG)에게 쏟아지는 찬사들이다. 과연 그럴까.

제퍼슨은 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 3차전에서 종료 45초전 결승 점프슛을 터트리며 창원 LG에 76-73의 승리를 안겼다. 22점을 넣은 제퍼슨은 시리즈 평균 25.3점을 맹폭격 중이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렇게 잘하는 제퍼슨은 왜 트라이아웃 제도 실시로 한층 수준이 낮아진 한국으로 오게 됐을까.

고교시절 제퍼슨은 전미에서 유명한 유망주였다. 고교 유망주들을 평가하는 ‘라이벌스닷컴’은 2006년 당시 제퍼슨에게 별 5개 만점 중 5개를 줬다. 명문대학에서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스타급이란 의미다. 제퍼슨은 2006년 클래스 스몰포워드 랭킹에서 전미 6위를 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유망주 랭킹 2위였고, 전미 유망주 중 15위의 거물이었다. 이 정도면 NBA에 충분히 갈 수 있는 수준이다.

제퍼슨을 잡기 위해서 캔자스, 조지타운, 루이빌 등 6개 명문대학들이 쟁탈전을 벌였는데 승자는 USC였다. 2007년 제퍼슨은 O.J. 메이요와 함께 동기로 입학해 당장 주전포워드를 꿰찼다. 1학년시즌에 12.1점, 6.3리바운드, 야투율 57.5%를 기록했다. 라이벌 UCLA전에서 케빈 러브를 앞에 두고 덩크슛을 꽂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의 제퍼슨은 지금보다 10kg 정도 가벼운 날렵한 몸이었다.

자신감을 얻은 제퍼슨은 1학년만 마치고 NBA진출을 선언했다. 그게 문제였다. 동료 메이요는 데릭 로즈와 마이클 비즐리에 이어 전체 3순위로 미네소타에 지명됐다. 라이벌 UCLA의 러셀 웨스트브룩과 케빈 러브도 4,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무도 제퍼슨을 원하지 않았다. 제퍼슨은 NBA에서 파워포워드로 뛰기에 키가 작고, 스몰포워드를 보기에 느리고 3점슛이 없는 트위너였기 때문.

제퍼슨은 포틀랜드와 새크라멘토 공개연습에 참여했지만,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라스베이거스 서머리그도 뛰었지만 NBA 팀과 계약에 실패했다. 차라리 대학에서 1년 더 뛰었다면 주가를 높일 수 있었다. 그는 이미 에이전트를 고용해 대학으로 돌아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제퍼슨은 해외리그로 눈을 돌려 이스라엘, 프랑스, 러시아, 중국을 돌다 한국으로 오게 된 것이다.

실제 제퍼슨에게 왜 NBA에 가지 못했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수훈선수로 뽑혀 기분 좋던 제퍼슨은 그 질문에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그 때 에이전트가 ‘너 지금 NBA에 진출하면 무조건 뽑힌다’고 말해 그 말만 믿었다. 그런데 NBA에 뽑히지 못해 정말 실망스러웠다. 내 친구인 메이요, 타지 깁슨, 더마 드로잔은 모두 NBA에서 뛰고 있다”고 말했다. 물어본 기자가 미안할 정도로 풀이 죽었다.

비록 NBA의 꿈은 멀어졌지만, 제퍼슨은 한국에서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누구도 제퍼슨의 불붙은 득점포를 식히지 못하고 있다. 제퍼슨은 LG에 창단 첫 우승을 안겨 NBA에 가지 못한 한풀이를 할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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