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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치의 커브' 양현종, 포피치 날개 달았다
- 출처:OSEN|201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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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좌완투수 양현종이 포피치 투수로 거듭났다.
양현종은 지난 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역투를 했다. 8회까지 122개의 볼을 던졌다. 안타는 5개 맞았다. 탈삼진은 9개 뽑아냈고 무사사구 경기를 했다. 단 한 명의 주자의 홈인을 허락하지 않았다.
챔프언스필드에는 주중경기에도 불구하고 2만2000명의 관중들이 몰려들었다. 선동렬 감독은 새 구장에서 첫 홈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해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투수로 내정했다. 챔피언스필드 첫 승에 대한 부담이 컸다. 1회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3루타를 맞았다. 2회는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4회 1사1,2루 고비도 맞았다.
그러나 양현종은 흔들리지 않았다. 삼진과 범타로 후속타자들을 잡아내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특히 4회2사후 모창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8회 마지막 타자 박민우를 삼진으로 잡을때까지 13타자를 퍼펙트로 처리하는 위용을 과시했다.
이날 양현종은 힘으로만 상대를 제압한 것은 아니었다. 완급조절 능력을 보이면서 상대타자들을 현혹했다. 특히 주목하는 대목은 신무기 커브의 활용이었다. 원래 커브를 던지지 않았다. 작년 가을캠프부터 커브를 익혔다. 해태시절 커브를 앞세워 우승 소방수로 위세를 떨쳤던 까치 김정수 투수 코치의 조언과 도움이었다.
김정수 코치는 빠른볼을 던지는 왼손투수가 왼손타자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커브의 장착이 필요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양현종은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던지기 때문에 120km대의 커브의 힘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까지 양현종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커브는 제대로 구사하지 않았다. 작년 오키나와 가을캠프에서 김정수 코치에게서 커브를 전수 받자마자 금새 익혔다. 곧바로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지난 2월 스프링캠프까지 비밀병기로 단단하게 준비해왔다.
실제로 이날 1회초 무사 3루 위기에 몰렸을때 김종호는 직구로 삼진을 잡은 뒤 이종욱은 커브로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양현종은 모두 11개의 커브를 던졌다. 122개의 볼 가운데 10% 미만이다. 그러나 타자들이 느끼는 위력은 그 이상이었다.
좌타자들은 갑자기 궤적이 커다란 커브가 들어오자 방망이를 내지 못했다. 여기에 오른손 타자들에게는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의 위력까지 보여주었다. 커브까지 장착하면서 이제는 포피치 투수가 됐다. 까치의 커브가 양현종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