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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포 연쇄부상'안산, 대파해도 웃을 수 없었다
- 출처:베스트 일레븐|201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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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경찰 축구단이 시즌 개막전에 두 명의 주포를 잃는 불상사를 경험했다. 이겼지만 치명상을 입었기에 한숨이 나오는 경기였다.
22일 오후 2시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4(이하 K리그 챌린지) 1라운드에서 안산이 강원 FC에 3-0으로 완승했다. 안산은 전반 3분 정조국, 후반 31분 양상민, 후반 36분 고경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K리그 클래식 승격을 다툴 강원을 적지에서 크게 격파했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에서 상주 상무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강호답게 2013시즌까지 K리그 클래식을 누빈 강원과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전반 3분 만에 박종진의 패스를 받은 에이스 정조국이 깔끔한 슈팅으로 선제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기선을 제압한 안산은 4-2-2-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조직적 반격을 시도한 강원의 공세에 유효적절하게 대처하며 3골 차 대승을 연출했다.
강원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최진호의 돌파에 몇 차례 위험한 찬스를 내주긴 했어도 주장 오범석과 베테랑 골키퍼 유현의 안정적 수비력에 힘입어 착실히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후반 31분에는 양상민의 주특기인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두 번째 득점까지 만들어내며 아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후반 36분 고경민이 최광희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깔끔한 헤딩 슈팅으로 골을 터뜨리며 강원의 전의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상대가 K리그 클래식 출신 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과시했던 무더기 골 양산 능력을 보였다는 점은 상당히 희망적이다. 또, 안산 연고 확정 후 치른 첫 번째 공식전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도 강원 원정 승리는 분명 의미있다.
하지만 조동현 안산 감독은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이 경기에서 주포를 둘이나 잃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바로 정조국과 서동현이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다. 전반 3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안산의 승리를 책임진 정조국은 전반 15분 갑작스레 왼쪽 발목에 고통을 호소해 안산 벤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정조국은 괜찮다며 다시 경기에 임하겠다는 사인을 보냈으나, 경기 초반 과시했던 날랜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정조국이 제 구실을 못하자 안산의 경기력은 갑자기 무뎌졌다. 보다 못한 조 감독은 전반 42분 정조국을 빼고 2014시즌을 앞두고 입단한 또 다른 베테랑 골잡이 서동현을 투입했다.
하지만 서동현은 정조국보다 더 큰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서동현 개인에게는 악몽같은 K리그 챌린지 데뷔전이었다. 정조국 못잖게 자신의 진가를 과시하겠다는 듯 의욕적 움직임으로 찬스를 노리던 서동현은 후반 21분 강원 진영 중앙에서 상대 수비수 김윤호와 크게 충돌하며 쓰러졌다. 두 선수가 볼에 시야를 빼앗긴 상황에서 공중볼을 경합하는 상황에서 김윤호와 머리를 부딪치더니 쓰러지고 말았다. 뇌진탕 증세를 보인 서동현은 곧바로 안동은과 교체된 후 후송됐다.
이후 안산은 전문 골잡이 없이 강원을 상대해야 했다. 개인기량에서 앞서 후반 31분 양상민, 후반 36분 고경민이 연거푸 터뜨린 골로 승리를 굳힐 순 있었지만, 두 공격수를 잃었다는 건 어찌됐든 승리의 대가치고는 매우 쓰라리다. 베테랑 정조국과 서동현의 부상이 장기화될 경우 안산은 경남 FC 출신 안성빈과 부천 FC 출신 김신철 외에는 내세울 만한 골잡이가 없다. 정조국, 양동현, 김영후가 번갈아나오던 지난해와는 상황이 다르다. 즉, 크게 이겨도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조 감독으로서는 두 선수의 부상이 별탈없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