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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해외
'뇌진탕' 채프먼,병상서 포수 울려버린 한마디?
출처:스포츠한국 |201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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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아롤디스 채프먼은 쓰러졌고, 경기는 그걸로 중단됐다. 선수나 팬들 모두 가해자의 심정으로 채프먼을 걱정했다.

그러나 병상의 채프먼은 오히려 안절부절 못하고 자책하는 동료들을 위로했다. 모든 잘못은 자신에게 있었다고. 동료들의 자책과 걱정, 그리고 채프먼의 아름다운 위로가 팬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채프먼의 병상 소식을 탑뉴스로 다루며 채프먼과 포수 브라이언 페냐가 사고 후 나눈 얘기를 공개했다.

채프먼은 20일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얄스-신시내티의 시범경기 6회 마운드에 올랐다가 자신이 던진 공을 친 타자의 타구에 머리를 강타 당하는 사고를 당했다.

2사 만루에서 상대 타자 살바도르 페레즈을 향해 99마일(약 158km)의 강속구를 던졌고 이 공을 쳐낸 페레즈의 타구가 그대로 채프먼의 머리를 강타했다. 채프먼은 그 자리에서 데굴데굴 굴렀다.

다행히 중상은 피했다. 사고 후 신시내티의 팀닥터는 "채프먼이 수술을 받으면 6~8주 뒤에 다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5월말쯤 마운드에 돌아올 수 있다"는 소견을 밝혔다.

무엇보다 가장 걱정했던 선수는 채프먼의 배터리인 포수 브라이언 페냐였다.

채프먼과 같은 쿠바 출신으로 누구보다 절치했던 페냐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아침 채프먼과 통화를 하면서 서로 쿠바 농담을 주고받았다. 채프먼의 뇌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매우 기분이 좋다"며 "채프먼은 자신의 쾌유를 비는 팬과 동료, 코칭스태프들의 기도를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감사 인사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솔직히 공이 채프먼의 머리에 맞는 것을 봤을 때 울고 싶었다"고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떠올린 페냐는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채프먼 머리에 맞는 걸 보는 순간 매우 무서웠다"고 말했다.

페냐는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마운드에 뛰어갔을 때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패닉에 빠졌다"면서 "빨리 대처를 해준 의료진이 그렇게 멋져보일 수 없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자책도 이어졌다. 빠른 직구가 사달이 난 원인으로 여긴 페냐는 "그때 채프먼에게 ‘슬라이더나 체인지업같은 구종을 요구할걸‘이라고 후회가 된다. 그랬다면 타구가 그렇게 빠르지 않았겠느냐"며 자책했다. 그러나 채프먼은 자책하는 페냐에게 도리어 위로의 말을 전했고 이 말을 들은 페냐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네 잘못이 아냐. 내가 공을 좀 더 느리게 던졌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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