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적지에서 쓰라린 패배를 겼었다.

서울은 19일 오후 7시 일본 히로시마 에디온 스타디움에서 열린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3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서울은 후반 초반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으나 ‘구세주’ 하파엘이 동점골을 선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후반 34분 다시 시오타니 츠카사에게 골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초반 양 팀은 일진일퇴의 양상을 보였다. 먼저 히로시마는 전반 7분 사토 히사토의 날카로운 땅볼 슈팅을 발판으로 호시탐탐 골문을 노렸다. 더불어 히로시마의 박형진은 왼쪽 측면을 누비며 공격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이에 뒤질세라 서울은 에스쿠데로와 고명진을 앞세워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반 11분에는 문전 경합 중 뒤로 흐른 공을 수비수 오스마르가 시원한 중거리슛으로 연결했지만 오른쪽 골 포스트바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던 전반 중반 이후 서울이 서서히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전반 20분 김진규의 오른발 프리킥이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고, 기세가 오른 서울은 활발한 측면 공격으로 상대의 두터운 수비벽을 흔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 오히려 히로시마 히사토와 박형진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하긴 했으나, 결국 양 팀은 득점 없이 0-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 초반 히로시마가 간결한 패스 플레이로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결국 선제골은 히로시마의 몫이었다. 히로시마는 후반 8분 히사토가 문전에서 찔러준 패스를 타카하기 요지로가 골대 오른쪽 구석을 향해 재치 있는 오른발 슈팅을 날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고요한을 빼고 하파엘을 투입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리고 하파엘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15분 최현태가 헤딩으로 떨어뜨린 공을 하파엘이 한 템포 빠른 슈팅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서울은 최효진을 불러들이고 차두리를 기용해 전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서울은 후반 34분 요지로와 2대 1패스를 주고받은 시오타니 츠카사에게 득점을 내줬고, 이에 윤주태를 교체 투입시키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추가 득점 없이 서울의 1-2 패배로 경기는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