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 Not Found
- 경기는 투혼으로.. 연애는 당당하게..
- 출처:국민일보|2014-03-15
-
404 Not Found 404 Not Found
nginx 인쇄
2014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은 국내 스포츠 스타들은 물론 일반인들의 ‘애정관‘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왔다. ‘러시아 영웅‘ 안현수와 ‘빙속 여제‘ 이상화에 이어 ‘피겨 여왕‘ 김연아까지 열애설을 공개적으로 인정해 ‘신선한 충격‘을 줬다. 과거엔 운동선수의 이성교제를 터부시했지만 신세대들은 달랐다. 숨기지 않고, 오히려 보란 듯이 공개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안현수는 소치에서 여자친구 우나리씨와 함께 다니며 연인임을 과시했고, 이미 서울에서 혼인신고까지 마쳤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이어 이상화가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정훈장교인 남자친구 이상엽 중위를 거리낌 없이 남자친구라고 소개했다. 김연아는 열애설이 불거지자 주저 없이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스하키 스타인 김원중과의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요즘 신세대들의 쿨한 연애관이 이들에게도 배어 있는 듯했다. 예전엔 ‘이성교제=결혼‘이란 인식 탓에 헤어지면 지탄의 대상이 될까봐 쉬쉬 했지만 지금은 사귀다 헤어지는 게 무슨 죄가 되느냐는 게 신세대들의 사고방식이라는 것이다.
체육계의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과거엔 경기력을 해치고 기강이 무너진다는 이유로 선수들의 이성교제를 억누르는 분위기가 많았다. 아마추어든 프로 스포츠든 마찬가지였다. 프로야구 고양 원더스 김성근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연애를 못하게 막으면 더 큰 부작용이 생긴다"며 "한 친구는 밤에 몰래 여자친구를 만나러 나가다 베란다에서 떨어져 죽을 뻔한 일도 있었다. 그래서 차라리 연애를 하라고 권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골프 여제‘ 박인비가 깊은 슬럼프에서 좌절하고 있을 때 그를 일으켜 세워준 사람은 약혼자 남기협씨였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일찍 결혼하고 안정적인 가정을 꾸렸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래서 스포츠 스타들의 이성교제는 더 이상 숨겨야 할 비밀이 아니다.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의 김선형(26)은 지난해 8월 그룹 쉬즈의 리더 진아와의 열애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데이트를 즐겨왔다. 농구를 좋아하던 진아가 미용실 헤어디자이너를 통해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농구 구단의 한 관계자는 "김선형처럼 미용실 헤어디자이너를 통해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 등 소중한 파트너를 만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고양 FC에서 활약 중인 축구선수 여효진(31)은 가수 나비와 열애 중이다. 나비는 지난해 11월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남자친구가 축구선수 여효진이다"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태릉선수촌에서 커플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김연아-김원중 커플과 쇼트트랙 박승희-이한빈 커플도 그곳에서 사랑이 싹텄다. 과거에도 김택수(탁구)-김조순(양궁) 부부, 배드민턴의 김동문-라경민 부부, 유도의 김병주-김미정 부부 등 태릉선수촌이 맺어준 커플은 수두룩하다. 따라서 태릉선수촌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이어주는 ‘사랑의 메신저‘란 우스갯소리도 나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오랫동안 태릉선수촌에서 지내기 때문에 다른 상대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면서 "같은 꿈을 향해 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음이 맞아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