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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국내
'용병 탓 경쟁' 왜 새삼 문제가 되는걸까
출처:이데일리 |201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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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감독들에게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 "너무 머리가 아픕니다." 시즌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 엔트리를 어떻게 짜야 할지를 두고 모든 감독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거쳐야 할 관문이지만 올해 사정은 좀 특별하다. 외국인 타자를 1명씩 보유하게 되면서 고민이 더 깊어졌다.

외국인 선수에게 적합한 자리를 찾아야 하는 것은 물론, 원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경쟁에서 밀린 선수의 마음을 다독여야 하는 것도 감독의 몫이다.

여기서 한 가지 제기해 볼 수 있는 의문. 프로는 어차피 생존 경쟁의 무대다. 어느 시즌이건 경쟁은 존재해 왔다. 늘 경쟁에서 이기는 선수가 경기에 나섰고 그러지 못하면 벤치를 지키거나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그런데 왜 유독 올 시즌을 앞두고 감독들의 입에서 ‘고민‘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 것일까.

그에 대한 해답 역시 외국인 선수들이 쥐고 있다. 보다 자세히 표현하자면 ‘외국인 선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에 대한 고민이 큰 것이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3명으로 늘어나며 각 팀 마다 수준급 타자를 찾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그만큼의 투자도 뒤따랐다. 모 팀 스카우트는 "팀 별로 계약 소식이 들려올 때 마다 ‘억‘ ‘억‘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투자에는 그 크기 만큼의 리스크가 따르기 마련이다. 돈은 돈대로 들이고 성과는 거두지 못한다면 누구든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야구는 수학이 아니다. 아무리 큰 무대에서 뛴, 숫자적으로도 완벽한, 선수를 구해왔다 해도 한국 무대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다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가장 뛰어난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타이론 우즈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공갈포‘ 타자라는 오명이 그를 따라다녔다. 하지만 한국 야구 적응을 끝낸 후반기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한국 야구사를 다시 쓸 정도의 성과를 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의 유행어 ‘나믿가믿‘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특히 프런트의 입김이 강해진 최근의 흐름 속에서 감독이 외국인 타자를 배제하는 것은 결코 쉽게 내릴 수 없는 결정이 될 것이다.

많은 돈을 들였으니 일단 어떻게든 써야한다. 기대만큼 쳐 준다면 문제될 것 없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외국인 선수 탓에 밀린 선수들의 불만이 더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해설위원은 "한국 선수들끼리의 경쟁이라면 잘 하는 선수를 공정하게 판단해 쓰면 된다. 공정하게 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감독이 사심을 줄이면 된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는 다르다. 일단 무조건 써야 한다. 한 선수가 들어오며 영향을 받는 선수가 서너명으로 늘어난다는 것도 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요소다. 외국인 타자는 여러 의미에서 올 시즌 성적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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