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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롯데 발야구, 127kg 히메네스까지 뛴다
출처:스포츠경향|201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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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2014시즌을 앞둔 스토브리그 동안 중심타선의 공격력 회복에 집중했다. 자유계약선수(FA) 강민호를 붙잡고 최준석을 데려왔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에 대한 기대도 컸다. 그런데 더 강해진 것은 중심타선이 아니라 ‘발야구’였다. 시범경기부터 일찌감치 시동을 걸었다.

롯데는 마산구장에서 시작된 시범경기 첫 2경기 동안 확 달라진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 8일 NC전에서는 5회 1사 1루에서 문규현의 2루타 때 강민호가 홈으로 달렸다. 비록 강민호가 홈에서 NC 포수 김태군과 부딪히며 아웃됐지만 그를 뛰게 한 모토니시 3루 작전주루코치의 사인이 인상깊었다.

이어 6회 2사 1·2루에서는 장성호의 적시타 때 좌익수 바로 앞에 떨어지는 짧은 타구인데도 2루 주자 손아섭이 홈을 향해 내달려 살아남았다. 이 또한 주루 사인이 낳은 결과였다.

9일 NC전에서도 롯데의 발은 멈출 줄 몰랐다. 2-4로 지고 있던 5회 주루 플레이가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조성환이 몸 맞는 공으로 나가자 즉시 정훈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이어 최준석의 안타와 김대우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황재균의 좌전 적시타 때 정훈은 홈, 최준석은 3루를 향해 달려갔다. 정훈은 득점을 올렸고 함께 뛴 최준석은 상대 수비의 진로 방해로 홈까지 가게 돼 4-4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는 신본기가 중전 안타를 친 뒤 상대가 중견수-3루수로 이어지는 수비를 하는 사이 2루까지 달렸다. 그 사이 1루 주자 황재균은 3루까지 갔고, 2루 주자 김대우는 홈을 밟아 역전시켰다. 6회에도 2사 1·3루에서 1루 대주자로 나선 오승택이 도루를 시도해 상대 실책을 이끌어냈다. 오승택은 이어진 상대 투수의 폭투 때도 진루하려다 실패했지만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롯데는 거포 부재 탓에 뛰는 야구를 추구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 팀 도루 133개로 9개 구단 중 6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롯데는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대부분의 선수들이 뛸 준비를 하고 있다. 127㎏의 몸무게를 자랑하는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까지 뛴다. 히메네스는 1회 2사 뒤 볼넷을 골라나간 뒤 최준석의 빗맞은 안타 때 재빨리 3루까지 뛰는 놀랄만한 주루 플레이를 보여줬다.

롯데 발야구의 변화는 모토니시 코치 영입으로부터 시작됐다. 스프링캠프 동안 모토니시 코치는 지름 4.5m 원을 그려놓고 야수들에게 달리기 연습을 시켰다. 점점 원 크기를 줄여나가며 베이스러닝 때 최소 거리를 달리도록 유도했다. 1루 베이스까지 전력 질주할 것도 끊임없이 주문했다. 롯데 김시진 감독 또한 “안전 위주보다는 아웃되더라도 과감하게 하는 주루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1995년 롯데는 발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전준호·김응국·공필성 등을 앞세운 롯데는 팀 도루 220개를 기록했다. 그 해 OB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획기적인 발야구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에는 김용희 감독과 조 알바레스 코치가 선수들에게 뛰는 야구를 강조했다. 2014년 롯데도 두려움 없이 뛸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은 시범경기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뛰는 자신감을 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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