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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LG 우승결정전, 정규시즌 최대 빅매치
출처:마이데일리|201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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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우승결정전이다.

모비스와 LG가 7일 울산에서 정규시즌 우승결정전을 벌인다. 두 팀은 7일 맞대결에 이어 정규시즌 최종일인 9일 KCC(울산), KT(창원)와 맞붙는다. 모비스는 3일 현재 39승13패로 선두, LG는 38승14패로 2위다. 3위는 36승15패의 SK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비스가 정규시즌 우승에 가장 가깝다. LG도 정규시즌 우승을 할 수 있다. SK는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다.

▲ 우승, 여전히 유리한 모비스·가능성 있는 LG

모비스가 7일 맞대결서 승리할 경우 9일 최종전에 관계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다. LG는 SK의 잔여 3경기 결과에 따라 2위 혹은 3위가 결정된다. 그러나 LG가 승리할 경우 9일 최종전 결과를 봐야 한다. 최종전서 모비스, LG 중 어느 한 팀만 승리할 경우 그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다. 그런데 두 팀이 모두 승리하거나, 모두 패배할 경우 공방율을 따져야 한다. 현재 모비스와 LG의 공방율에선 모비스가 +4로 우세하다. LG가 7일 모비스와의 맞대결서 5점차 이상으로 승리할 경우엔 최종전서 같은 결과가 나오면 우승이다. 반대로 LG가 3점차 이하로 승리할 경우엔 최종전서 같은 결과가 나오면 모비스의 우승이다. LG가 4점차로 이기면 54경기 전체 공방율을 봐야 한다.

만약 모비스가 잔여 2경기서 모두 패배하고 LG가 모비스에 승리한 뒤 9일 최종전서 KT에 패배할 경우, SK가 5일 삼성(잠실학생), 7일 동부(잠실학생), 9일 전자랜드(잠실학생)에 모두 승리하면 모비스, LG, SK 모두 39승15패로 정규시즌을 마친다. 이럴 경우 세 팀의 상대전적 합계로 순위를 가린다. 7승5패의 LG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6승6패의 SK가 2위, 5승7패의 모비스가 3위를 차지한다. 확률상으로 SK의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은 없다. SK의 정규시즌 2위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SK의 3위가 유력하고, 모비스와 LG가 7일 맞대결과 9일 최종전을 통해 우승과 2위를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 모비스·LG의 거침없는 진화

 

 

현재 모비스와 LG의 흐름은 매우 좋다. 모비스는 10연승, LG는 11연승이다. 모비스는 최근 전체적인 집중력과 응집력이 매우 좋아졌다. 모비스는 평균신장이 LG, SK보다 낮고, 평균연령도 조금씩 높아서 LG, SK전 승부처서 은근히 약한 고리를 보였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SK와의 6라운드 맞대결 2차연장 승리를 비롯해 최근 승부처에서 매우 강하다. 일단 모비스 전력의 핵 양동근의 집중력이 대단하다. 유재학 감독은 “동근이가 특히 집중력이 뛰어나다. 다른 선수들도 지난해 시즌 막판 연승을 했을 때처럼 좋다. 한 단계 성장한 것”이라고 했다.

수비력이 좋은 이대성의 공백도 잘 메우고 있다. 기본적으로 모비스엔 수비력이 좋고 이타적인 마인드를 지닌 선수가 많다. 양동근은 “대성이가 빠지면서 가용인원이 1명 줄었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 메워주고 있다”라고 했다. 유 감독은 현재 이지원에게 이대성의 역할을 맡긴 상태다. 유 감독은 “이지원이 중국, 미국 전지훈련에서 1번 훈련을 했다. 요즘 그 덕을 보고 있다”라고 했다. 플레이 효율성이 지난 시즌보다 떨어진 로드 벤슨도 꾸준함을 찾아가고 있다. 예비역 송창용이 부족한 외곽포 고민도 메워주고 있다. 다만,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벤슨 모두 선발보다 교체로 투입될 때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다운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만 제외하면 모비스로선 큰 고민은 없다.

LG도 마찬가지다. 에이스 데이본 제퍼슨이 2일 SK전서 발목 부상을 참고 뛰었다. 그래도 17점 12리바운드로 폭발력을 과시했다. LG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면 제퍼슨이 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당장 7일 모비스와의 맞대결까지도 여유가 있다. 때문에 제퍼슨의 컨디션은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근본적으로 제퍼슨을 아무도 막지 못한다는 게 LG로선 큰 무기다. 유 감독은 “제퍼슨이 워낙 골 결정력이 좋다. 막는 방법을 아는 데도 막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감독은 “제퍼슨이 30점 넣는 건 무섭지 않다”라고 했다. 한 선수가 다득점을 할 경우 그 선수가 공을 오래 소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뒤집어보면 다른 선수들이 공을 오래 소유하지 못한다는 의미도 된다.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을 무력화시키면 결국 에이스는 고립된다. LG로선 이 부분이 함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LG도 진화한다. 11연승 과정에서 김종규의 플레이 효율성이 뛰어났다. 문태종과의 2대2 공격은 물론이고, 제퍼슨, 메시와의 2대2 공격도 좋았다. 또한, LG는 두꺼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언제든 제퍼슨의 공격력을 보조해줄 수 있다.

▲ 우승 놓친다면 그 후폭풍은

모비스와 LG는 정규시즌 우승에 올인했다. 그런데 우승을 하지 못하는 팀의 후폭풍이 너무나도 클 전망이다. 일단 상실감이다. 우승 목전까지 간 팀이 우승에 실패할 경우 후유증이 클 수밖에 없다. 두 팀은 시즌 막판 장기연승을 달리고 있다. 그 결과가 우승이 아니라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사기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우승에 실패하면 4강 플레이오프도 장담할 수 없다. SK가 잔여 3경기서 모두 승리할 경우 상대전적 합계로 SK가 2위에 오르는 작은 확률도 남아있다. 3위로 떨어진다면 그 후폭풍은 감당하기 어렵다. 또한, 3위가 유력한 SK와 4강 플레이오프서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가는 길 자체가 험난해지는 것이다.

또 하나. 모비스는 5~6라운드 맞대결서 SK를 연이어 눌렀다. 유재학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SK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최근 10연승 속에서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다. LG도 SK에 4승2패로 앞섰다. 멤버가 풍부한 LG는 SK의 장신라인업, 지역방어와 속공을 봉쇄할 수 있는 카드가 있다. 결국 모비스와 LG는 최근 상승세를 탔던 서로에 대한 경계심이 매우 컸다. 이런 상황에서 한 쪽이 무너질 경우 우승하는 쪽이 큰 자신감을 얻고 포스트시즌에 임할 수 있다. 반대로 무너지는 쪽으로선 4강 플레이오프에 똑같이 직행을 하더라도 사기도 떨어지고, 우승팀에 대한 부담을 안고 포스트시즌에 임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모비스와 LG의 7일 맞대결은 우승결정전 그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프로농구 18년 역사상 최고의 빅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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