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투구폼 논란에 요미우리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

일본 한신 소방수 오승환(32)의 투구폼 논란은 비상한 관심사이다. 투구시 왼 다리를 내딛을 때 땅을 스치면서 한 발자국(30cm 정도) 더 나가는 투구폼을 두고 이중동작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일부 구단의 이의제기를 받은 심판진은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심판진은 일단 오승환이 공식경기에 등판하지 않아 정확한 결정은 하지 않고 있다. 행정절차상 시범경기에서 오승환이 등판하면 그때 공식적인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일본심판 내부에서도 오승환의 투구폼을 놓고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야구장에서 만난 한 일본심판은 "오승환이 한국에서는 논란이 되지 않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오승환이 신인 시절 한 감독의 지적으로 논란이 되자 미국에서 유권해석을 받아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말에 "투구폼에 일관성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도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는 견해를 내리기도 했다.

이 심판은 그러면서도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즉, 심판부의 고위층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 이중동작으로 간주하고 공식경기 등판만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일본 심판부는 소속 심판들에게 일본 언론을 상대로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오키나와 현지에서는 요미우리의 영향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설도 나온다. 요미우리도 오승환의 영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스카우트전에서 한신에게 선수를 뺏겼고 오승환도 요미우리를 거부하고 한신을 택했다. 요미우리와 한신은 경기장 안팎에서 영원한 숙적관계이다.

스카우트전에서 한신에 패배한 요미우리가 이번 이중동작 투구폼 논란에 불을 지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투구폼 논란을 생긴 과정을 보면 다분히 오승환을 흔들려는 목적이 엿보인다. 심판장이 전지 훈련장에 나타나면서 논란으로 커졌고 친요미우리 신문이 거들고 나섰다.

이런 점에서 오승환 문제는 한신에게도 자존심 걸린 문제여서 일본 야구계의 파워게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더욱이 한국과 일본, 미국야구까지의 국제간 문제도 얽혀있다. 미국의 유권해석이 이미 내려졌기 때문이다. 오승환의 이중동작 여부는 3월 중에 최종결정된다. 오승환 투구폼 논란에는 아주 복잡한 속내가 담겨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