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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국내
아내도 놀란 채태인의 까만 얼굴
출처:일간스포츠|201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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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권 침해로 돈 내놓으라고 하려구요."

삼성 채태인(32)이 사진 한 장으로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말했다. 사진 유출의 책임자인 팀 외국인 투수 밴덴헐크(29)에게 ‘초상권‘ 침해를 묻겠다고도 했다. 물론 웃으며 한 농담이다.

채태인은 지난 6일 괌 전지훈련 마지막 날 밴덴헐크의 요청으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그런데 밴덴헐크는 곧바로 이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밴덴헐크는 ‘오늘은 괌에서 마지막 날. 이제 오키나와로 갑니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채태인·김상수(24)·제이디 마틴(31)과 찍은 사진을 첨부했다.



이 사진 한 장은 큰 화제를 불러왔다. 채태인의 얼굴이 까맣게 타 있었기 때문이다. 최고 섭씨 30도를 육박하는 괌의 뜨거운 태양 아래 훈련하다 보니 몰라보게 까매졌다. 함께 찍은 동료들과 비교해서도 유독 도드라지다 보니 팬들은 ‘얼굴이 정말 까맣다‘ ‘삼성, 새 용병 뽑았나‘라며 재밌는 글을 남겼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팀 내 새 외국인 타자 나바로(27)에 빗대 ‘이번 타자 용병 채바로인가요‘라는 반응도 있었다.

가족과 동료의 반응도 비슷하다. 7일 괌에서 귀국해 9일 오키나와로 떠난 채태인은 "아내가 ‘너무 까매졌다. 외국인 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한 달 만에 그를 본 가족도 까매진 채태인의 얼굴에 놀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매일 보는 동료들도 ‘새로운 용병 들어왔다‘고 얘기할 정도다. 채태인은 "나도 그렇게 탄 줄 몰랐다"며 멋쩍게 웃었다.

검게 그을린 피부는 그만큼 열심히 훈련했다는 방증이다. 채태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절실함 속에 훈련했다. 2007년 국내 무대 복귀와 동시에 타자로 전향한 그는 중심타자로 맹활약하다가 2010년 뇌진탕 이후 2년 연속 부진했다. 억대였던 연봉은 2013년 5000만원으로 대폭 삭감됐다. 명예회복을 위해 이를 악물고 훈련한 그는 지난해 타율 0.381·11홈런·53타점을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류중일(51) 삼성 감독은 정규시즌 뒤 "2013시즌 타자 MVP는 채태인이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채태인은 지난해보다 1억6000만원 오른 2억1000만원에 올 시즌 연봉 재계약을 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채태인은 이번에도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팀 전지훈련보다 열흘 앞선 지난달 5일 먼저 괌으로 먼저 떠나 훈련했다. 그는 "평소에 얼굴이 잘 타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외선 차단제도 발랐는데, 정말 많이 탔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태인이가 지난해 잘해서인지 올해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흐뭇해했다. 채태인은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했다"며 "반짝 하는 것이 아닌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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