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멕시코에 이어 미국에도 완패하며 올겨울 전지훈련을 마무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의 스텁헙 센터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0-2로 완패했다. 한국은 최근 미국에서 치른 세 차례의 평가전에서 1승 2패, 1골 6실점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남기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미국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득점왕 출신 크리스 원돌로프스키(산호세 어스퀘익스)가 혼자 두 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을 제압했다. 한국은 이날 미국에 패하며 미국과의 역대전적에서 5승 3무 3패로 추격을 허용했다.

한국은 이날 지난 두 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않은 골키퍼 정성룡, 수비수 김주영, 미드필더 이호를 투입했고, 나머지는 지난 두 경기에서 그동안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 위주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수비진은 김주영, 김기희, 김진수, 이용, 허리진은 이호, 박종우, 김민우, 이근호, 고요한, 그리고 최전방 공격수는 김신욱이 맡았다.

미국은 4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랜던 도노번이 아크 정면에서 왼쪽 측면으로 연결한 패스를 브래드 에반스가 크로스로 올렸고, 이어진 브래드 데이비스의 슈팅을 정성룡이 막아냈으나 크리스 원돌로프스키가 재차 달려들어 득점으로 연결했다.

실점한 한국은 8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으며 반격에 나섰으나 동점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박종우가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날카롭게 올린 코너킥을 이호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닉 리만도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 한국은 18분 또다시 위협적인 공격으로 미국을 위협했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이근호가 빠른 단독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 두 명을 순식간에 제치며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때린 슛이 크로스바를 넘기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34분 김신욱이 아크 정면에서 골문을 등진 채 내준 패스를 이호가 왼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종료 3분을 앞두고는 미국이 또다시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선제골의 주인공 원돌로프스키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문전으로 투입한 땅볼 크로스를 노마크 상태에서 도노번이 슬라이딩을 시도하며 오른발을 가져다 댔지만 미처 슈팅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전반과 달리 후반은 초반부터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양 팀을 통틀어 첫 슈팅은 후반 시작 후 13분이 지난 58분에 한국에게 나왔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고요한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김신욱이 높이 뛰어올라 연결한 헤딩슛은 힘없이 골키퍼에게 안겼다.

그러나 후반에도 골은 미국의 몫이었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그래엄 수시가 넘어지며 연결한 패스를 골대 정면에서 침투해 들어온 원돌로프스키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한국은 70분 이명주, 김태환 등을 차례로 투입하며 무기력해진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득점을 올리지는 못하며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