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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차 징크스? 류현진, 걱정 없는 이유는
- 출처:OSEN|201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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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27, LA 다저스)에 대해 벌써부터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어찌 보면 당연한 우려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류현진도 일찌감치 이에 대한 대비에 들어갔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우려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각오인데 기대가 걸어볼 만하다. 류현진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보면 그렇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류현진은 몇몇 우려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첫 시즌을 보냈다. 의심의 눈초리를 완전히 지워버리는 맹활약이었다. 14승(8패)을 거뒀고 평균자책점도 3.00로 수준급이었다. 무엇보다 다저스의 확실한 3선발로 공인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30경기에서 192이닝을 던졌다. 꾸준함은 류현진의 가장 큰 무기였다.
물론 작년의 성적이 올해 그대로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제 류현진은 생소함이라는 이점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많은 팀들이 류현진에 대해 경계하고 그에 대한 대비에 나설 것이라는 의미다. 실제 좋은 루키 시즌을 보냈지만 그 이후 고전한 선수들은 MLB는 물론 전 세계 야구계에 수도 없이 존재한다.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 ESPN>도 이런 점을 지적했다. 다저스 담당 기자인 마크 색슨은 지난달 29일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다섯 가지 의문이라는 글에서 류현진의 2년차 징크스를 다뤘다. 색슨은 류현진이 더 나은 성적을 위해 일찌감치 준비에 들어갔음을 언급하며 기대를 드러내면서도 “타자들이 류현진을 더 파악했을 것이다. 대비책을 가지고 나올 것이다”라며 류현진이 이런 분석과 경계를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지난해 후반기에도 나왔다. 류현진은 전반기 18경기에 나가 7승3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그럼에도 당시 현지 언론에서는 “후반기에는 더 고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타자들의 적응, 그리고 체력적인 부분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후반기에 더 뛰어난 성적을 내며 이런 우려를 잠재웠다.
실제 류현진의 후반기 성적은 12경기에서 7승5패 평균자책점 2.87로 전반기보다 더 좋았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전반기 1.25에서 후반기 1.13으로 오히려 더 떨어졌다. 볼넷 개수가 줄면서 더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류현진의 대비도 타자들이 류현진을 분석하는 것 이상이었다. 주전 포수인 A.J 엘리스와 의견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투구 패턴을 가다듬었다. 경기에 따라 주무기인 체인지업보다 슬라이더나 커브 등의 활용 비중을 높이며 타자들을 혼란에 몰아넣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2주 정도 훈련을 일찍 시작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데뷔 시즌 가장 어려움을 겪은 것에 대해 시차 문제를 포함한 체력을 손꼽았다. 더 성실하게 몸을 만들어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내겠다는 의지가 훈련 일정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구종 추가나 패턴 변화와 같은 모험을 시도하기보다는 자신의 기존 장점을 더 강화시키겠다는 각오에도 기대가 걸린다. 류현진 스스로가 조급해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할 당시를 기억해도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류현진은 데뷔 시즌이었던 2006년 프로야구를 평정했다. 201⅔이닝을 던지며 18승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석권했다. 당시에도 2년차 징크스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 류현진은 이듬해인 2007년 17승7패 평균자책점 2.94로 전년도에 버금가는 성적을 냈다. 소화이닝은 211이닝으로 더 많았다.
2008년과 2009년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2010년 16승4패 평균자책점 1.82라는 역대급 성적을 남기며 “2006년의 활약을 재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평가를 완전히 뒤집었다. 뚜렷한 목표 의식, 그리고 건강한 신체만 따라준다면 언제든지 자신의 앞에 놓여진 장애물을 넘을 준비가 되어 있는 류현진인 것이다. 장소가 ‘꿈의 무대’라는 MLB로 바뀌었지만 이제 류현진은 본격적인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큰 기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괜히 괴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