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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유, FA컵 조기 탈락... 또 역사 쓰다
- 출처:코리아골닷컴|201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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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스완지 시티와의 FA컵 64강전에서 1-2로 패하며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맨유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스완지와의 FA컵 64강전에서 1-2로 패하며 또 다시 홈 팬들에게 악몽을 선사했다.
맨유는 전반 12분경, 스완지 측면 미드필더 웨인 라우틀리지에게 로빙 슈팅으로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으나 실점 후 4분 만에 치차리토가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베테랑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가 부상으로 76분경 그라운드를 떠났고, 그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파비우가 4분 만에 퇴장을 당하면서 맨유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종료 직전 스완지 공격수 윌프리드 보니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실점 자체가 파비우가 퇴장을 당한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의한 보니의 헤딩골이었다. 파비우의 퇴장이 맨유의 패인으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겠다.
경기 내용에서도 맨유는 홈임에도 불구하고 딱히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실제 슈팅 숫자에서 스완지가 맨유에 10대7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점유율에서도 스완지가 51대49로 근소하게 앞섰다. 맨유가 스완지보다 더 좋은 수치를 기록한 건 제공권(7대3)과 코너킥(4대2)가 전부였다.
선수 개개인의 부진도 심각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카가와 신지는 순간순간 센스있는 발재간을 보였으나 전반적으로는 겉도는 인상이 역력했고, 안토니오 발렌시아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채 63분경에 아드난 야누자이로 교체됐다. 물론 오늘 경기 최악의 선수가 파비우인 건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심지어 선제골의 주인공 치차리토는 완벽한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고, 치차리토의 골을 도운 알렉산더 뷔트너 역시 무려 11차례의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이 중 성공한 건 단 하나가 전부였다(그 하나가 치차리토의 골로 연결됐다). 즉, 득점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들조차 합격점을 받기엔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제 골닷컴 영문판은 맨유 선수들의 평균 평점으로 별 5개 중 2.04개를 부여했다. 반면 스완지 선수들의 평균 평점은 별 2.79개에 달했다.
맨유의 더 큰 문제는 바로 홈 부진에 있다. 맨유는 지난 토트넘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홈 경기 1-2 패배에 이어 또 다시 홈에서 스완지에게 패했다. 최근 공식 대회 홈 6경기에서 2승 4패의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는 맨유이다.
게다가 맨유는 이번 시즌 21년 만에 에버튼에게 올드 트래포드 홈에서 패한 데 이어 뉴캐슬에게 홈에서 41년 만의 패배를 당했다. 이에 더해 스완지에게 구단 역사상 첫 홈 패배를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종전 기록은 8승 2무). 말 그대로 데이빗 모예스 감독 부임 후 맨유는 새로운 기록들을 연신 써내려가고 있는 셈.
맨유가 지난 29년간 FA컵 64강에서 조기 탈락한 건 이번이 두 번째 일이다. 다른 한 번은 바로 2009/10 시즌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64강전에서였다. 당시 맨유는 홈에서 저메인 벡포드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한 바 있다.
맨유는 이미 EPL 무대에서 1위 아스널과의 승점 차가 11점으로 벌어지며 선두 경쟁에서 일찌감치 밀려났다. 이대로라면 맨유는 1992년 EPL로 명칭을 개정한 이후 처음으로 3위 아래로 추락할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더해 맨유는 FA컵에서도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현재의 경기력만 놓고 보면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꿈꾸는 것도 어불성설에 가깝다. 현실적으로 맨유가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대회는 이제 캐피탈 원 컵 하나 밖에 남지 않았다(맨유는 캐피탈 원 컵 준결승전에서 선덜랜드와 격돌할 예정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맨유는 지난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에이스 웨인 루니를 부상에서 조기 복귀시키다 부상이 재발하는 불운이 발생했고, 스완지와의 FA컵 경기에선 퍼디낸드마저 부상자 명단에 합류했다. 파비우는 레드 카드로 퇴장을 당했기에 최소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위기에 직면했다. 말 그대로 안 되는 집안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맨유이다.
애초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하고 모예스가 새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맨유가 이번 시즌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긴 했다. 하지만 이 정도까지 부진하리라 예상한 이는 없었다. 맨유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