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투수 윤석민(27)이 한국에 일시 귀국하면서 국내 프로야구 유턴설이 잦아들 줄 모르고 있다. 원소속구단인 KIA를 비롯한 적지 않은 구단들이 ‘만약‘에 대비하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윤석민은 국내 FA 원소속구단 협상기간이 지난 상황이라 KIA 뿐 아니라 모든 구단과 접촉할 수 있어 복귀만 선언한다면 FA시장의 마지막 태풍이 될 수 있다. 현재 2명의 외부 FA를 영입한 한화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윤석민을 영입할 자격을 갖춰 경쟁이 붙는다면 역대 FA 최고액인 4년 75억원의 강민호(롯데)를 제치고 100억원대 계약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확고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에 일시 귀국한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비자 문제로 3개월 이상 머물 수 없는데다 아직 계약 문제가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연말연시인 것을 감안해 돌아왔다는 것이다. 윤석민은 1월10일을 전후에 다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관건은 윤석민이 바라는 기쁜 소식을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가져오느냐다. 윤석민을 두고 일부에서는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32)와 비교한다. 이와쿠마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11시즌 동안 107승69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고도 2012년 시애틀과 1년 150만 달러의 헐값 계약했다. 그 전 해에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진출을 시도해 1910만 달러의 이적료를 제시한 오클랜드와 협상을 가졌지만 몸값으로 4년 1525만달러를 제시하자 이를 거절했었다. 이후 1년 만에 FA로 다시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했지만 부상 경력 등이 걸림돌이 돼 낮은 몸값을 받아야 했다. 이후 이야쿠마는 2012년 9승5패를 기록하며 연봉 650만달러에 시애틀과 다시 2년 계약했다.

윤석민 역시 부상 경력이 있고 아직 미국 무대에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슷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보라스라는 슈퍼 에이전트가 있기 때문에 예상외의 좋은 결과물을 받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어쨌건 윤석민이 자신을 둘러싼 모든 우려를 씻어내려면 연초에 빅리거가 되는 기쁜 소식을 전해줘야 한다.